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산업 내 중국의 주도권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Department of Industry, Science, Energy and Resources, 이하 DISER)는 분기별 자원 및 에너지 보고서에서 중국의 철강 산업 내 영향력이 보다 커질 것이라 밝혔다.

실제 중국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유일하게 철강 생산이 늘어난 국가로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호주 DISER은 강재 재고 부담, 경기부양책 강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같은 변수가 존재하지만 향후 2년 간 중국 철강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이며, 남은 2020년 동안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 역시 강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여름에 발생했던 홍수 피해 복구, 인프라 투자 활황, 상대적으로 낮은 이율에 기반한 주택 건설 증가세 등으로 중국 철강 내수는 꾸준히 호전되겠으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개인 소득 위축은 내수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산업은 2021년까지 평이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 외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 발발 기간 동안 감소했던 생산량을 채우고 지연됐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강세를 유지하면서 중국 철강 내수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DISER은 중국 외 지역의 회복은 더딜 것으로 판단했다. 2020년 상반기 아시아 철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 북미는 18%, 유럽은 19% 각각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북미와 유럽의 생산 타격이 커 두 지역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아시아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철강 생산은 회복하기 시작했으나 유럽, 미국, 일본 소재 고로 50기 이상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20기 이상이 저가동률로 운영 중이다.

호주 DISER은 경기 침체, 철광석 가격 강세, 러시아•중국 등 강재의 저가 공세 등으로 유럽 철강 생산량이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도 코로나 19에 따른 타격으로 현지업체인 닛폰스틸, JFE스틸 등이 생산능력 감축 계획을 가속화함에 따라 20년 동안의 생산능력 축소 추세가 심화•영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DISER은 한국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커들의 생산능력 증강 프로젝트 지연이 불가피하나 EU, 일본과 같은 감소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락다운 정책 실시로 월 생산량이 70% 급감했던 인도의 경우 중기적으로는 성장세로 돌아서겠으나 단기적으로는 생산 차질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DISER은 EU와 일본의 제조업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철강 생산·수요 회복으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았으며 중국을 제외한 각국의 상황은 2020년 이후부터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및 철강산업이 침체 국면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20년 글로벌 철강 소비는 전년 대비 6.1% 감소하겠으나 2021년은 전년 대비 4.2%, 2022년은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철강 생산은 전년 대비 4% 감소하겠으나 내년은 전년 대비 4.5%, 2022년은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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