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베트남 하이즈엉 CKD 공장 생산능력을 강화한다. 현재 1만 4천대 수준인 생산능력을 향후 4만대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포드는 총 8,200만달러(약 950억원)를 들여 차체 및 도장 공장을 신설한다. 아울러 의장 조립라인을 개선하고 물류 재배치도 추진한다. 올해 1단계 확장 작업에 착수하여 2022년 2분기까지 완료하고, 3분기부터는 2단계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포드의 이번 투자 계획은 베트남의 전략적 중요도를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쟁 강도, 성장성,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핵심지로 분류할 만하다는 평가다.

우선 경쟁 강도의 경우 기존 아세안 주력 시장보다 치열하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실제로 태국, 필리핀에서는 일본 완성차업체의 강세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포드의 태국 시장 점유율은 2017년 6.4%에서 지난해 5%까지 하락했고, 필리핀 시장 점유율 또한 2017년 7.7%에서 지난해 5.4%까지 하락한 바 있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은 아세안 주요 5개국 중 규모는 가장 작으나 성장성은 가장 높은 시장으로 연평균 24.6% 성장(2013~2018년 기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포드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전년 대비 31% 증가한 3만 2,175대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드로서는 베트남 시장의 수익성도 좋다는 평가다. 주요 판매 모델인 트랜짓, 레인저, 에버레스트, 에코포스트, 투어네오 등은 세단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SUV와 픽업 차종이다.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이유다.

한편, 최근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지속 성장하며 중요성이 확대되는 만큼 포드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베트남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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