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시장은 더딘 실수요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동절기의 혹독한 한파 탓으로만 여겼던 실수요 침체가 봄 성수기 진입 이후에도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시장에서 실수요는 부각되지 않은 큰 변수였다. 매년 3월의 급격한 수요증가를 견인하던 실수요가 당혹스러운 부진을 연출하면서 동력을 찾지 못한 철근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지난 겨울 한파가 올 봄 실수요 회복을 늦춘 것은 맞다. 진행 중이던 공사현장의 차질이나 예정됐던 착공 일정 자체가 늦어지면서 철근 시장의 더딘 계절수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업계가 주목하는 원인은 일시적인 분양 공백이다. 지난해 1월~5월 사이 아파트 분양이 예년을 크게 밑돈 가운데, 특히 4월~5월은 극심한 침체를 기록했다. 뜻밖의 일정으로 치뤄진 대선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이 일제히 멈춰서다시피 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아파트 분양은 1만3,794호로 이전 3년 평균치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대선 이전 분양 공백을 철근 실수요 부진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파로 지연된 공사흐름과 아파트 분양 공백이 봄 성수기의 실수요 회복을 늦췄다는 분석이다.
늦어진 실수요의 회복여부는 향후 철근 시장예측에도 큰 변수다. 견인차 역할을 해온 실수요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통수요만으로 시세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실수요가 향후 철근 시장 전반의 시세를 결정할 핵심변수라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관련 업계는 오는 4월 중순부터 실수요 회복이 확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5월부터는 실수요가 강한 탄력을 받으면서 뒤늦은 봄 성수기 흐름이 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수요 지연 흐름은 올해 전체 철근 시장에서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연했던 ‘상고하저’ 수요흐름이 ‘상저하고’로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의 설득력도 높아졌다.
정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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