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 스크랩이 단기 고점에 도달한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동국제강의 철 스크랩 입찰에서 오퍼량은 10만톤에 달했다. 이중 4만8,000톤이 계약됐다.

동국제강의 평소 입찰에서 오퍼량은 4~5만톤, 계약량은 1~2만톤 정도였다. 오퍼량은 2배 이상, 계약량은 3배 이상 이루어진 것이다. 동국제강이 CFR 4만엔(H2 기준)에 비드했지만 상당한 공급사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일본 철 스크랩은 아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공급사들은 동국제강 입찰에서 CFR 4만500엔~4만1,000엔 수준에서 대체로 오퍼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4만1,500엔 이상을 제시한 업체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대형 공급사들은 동국제강의 비드에 불만들 드러내기도 했다. 동국제강의 비드가격이 현대제철의 지난 주 비드 대비 500엔 오른 것에 불과하고, 관동철원협동조합의 낙찰가격보다도 낮다는 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국제강 입찰에 대량으로 물량이 밀려 온 것에 대해 관련업계가 주목을 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그 동안 일본 공급사들이 판매 할 물량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동국제강 입찰 결과로 볼 때 매도 물량이 상당히 쌓인 듯 하다”고 말했다.

또 계약량도 급증했다. 공급사들이 단기 고점이라고 인식을 했거나, 단기간 크게 올라 재고를 털어내고자 하는 차익 매물이 회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공급사 관계자도 “일본 철 스크랩 시장은 아직 강세다. 그러나 한국향의 경우 상당히 올랐다는 피로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의 향방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그러나 동국제강의 입찰 결과만 놓고 본다면 매도 가능 물량은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이들 물량이 단기 시장에 압박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일본 철 스크랩의 향방은 현대제철의 이번 주 입찰에서 보다 분명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