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사들의 HGI 수출량이 급감했다. 내수시장에서 충분한 호황을 겪고 있어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산 HGI 의존도가 높았던 강관사들이 소재 수급난을 겪고 있는 중이다.

올해 들어 HGI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중국산 철강재 수출량이 감소했다. 일부 품목의 경우 중국 현지 내수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고, 내수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출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이다.

국내 수입산 HGI 수요의 상당량을 공급했던 포두강철(包头钢铁, 바오토우)도 같은 이유로 한국향 수출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시황 급등이 완벽한 추세로 자리잡은 5월부터는 아예 한국 수출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내수시장 공급용 제품 생산 체제로 돌아섰다.

포두강철의 냉연 제품 사진
▲ 포두강철의 냉연 제품 사진


포두강철이 한국에 공급했던 HGI는 주로 SGC490 강종이 주를 이룬다. 해당 강종은 주로 단관비계(속칭 아시바)용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우선 중국에 해당 강종을 생산하는 업체가 많지 않고, 또한 포두강철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관비계 메이커 중 중국산 소재를 수입하는 업체는 대부분 포두강철 제품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포두강철을 포함해 중국 냉연밀들이 한국향 수출량을 축소하면서 국내 공급량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결국 단관비계 생산량도 덩달아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나마 국내산 HGI가 시장에 끊이지 않고 공급되며 단관비계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내산 소재를 주로 사용했던 진방스틸과 금강공업 등이 최근 시장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심지어 일본향 수출까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계강철에 이어 또 하나의 안전사고 발생?

지난 9월 초 본계강철에 고로 화재 사고가 발생한 이후로,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안전이 최대 화두다. 특히 오는 10월 18일에 시진핑 2기 지도부가 편성되는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들 몸을 사리고 있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포두강철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업계 내 퍼지고 있다. 아직 소문의 진위가 파악되지 않아 단언하긴 이르지만, 인명피해까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공장장이 물러났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포두강철의 생산이 위축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중국 철강업계에 안전을 중시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과열 생산을 지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응하는 설비 보수도 다방면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번 동절기 감산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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