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안정세에 따라 미국에서 셰일에너지 투자 붐이 재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정관 수요는 물론, 송유관 인프라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셰일오일 생산을 제한했던 송유관 인프라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미국 내 셰일에너지 증산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I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셰일오일의 중심지인 퍼미안 분지 원유 생산량은 지난 2010년 1월 일간 약 89만 배럴에서 2014년 1월에는 150만 배럴/일 까지 늘었다. 그리고 지난달 생산량은 230만 배럴/일 로 확대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만 배럴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퍼미안 분지에서 가동된 시추시설(rig)은 총 310대로, 전년 동기비 158대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퍼미안 분지의 원유 생산량은 정제 시설 및 송유관 수용 용량을 계속 웃돌았다. 이에 따라 생산업체들은 송유관보다 더 비싼 철도나 트럭을 통해 원유를 지역 바깥으로 운송했다. 이는 퍼미안 원유의 생산을 제약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비싼 운송비용 때문에 이 지역 원유의 상대 가격이 높아졌고, 운송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지역 내부에 고인 원유는 큰 폭으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송유관 확장 사업이 지속되면서 마젤란의 브리지텍스 송유관, 수노코로지스틱스의 퍼미안익스프레스 송유관, 플레인스올아메리칸의 캑터스 송유관 등이 올해 말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퍼미안 분지의 일간 송유처리능력은 34만배럴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기존 송유관 확장 프로젝트 외에도 엔터프라이즈프로덕트파트너스는 올해 말 가동될 45만 배럴/일 용량의 새로운 미드랜드(퍼미안)-휴스턴 송유관을 구축 중이다. 또한 다음해에도 송유관 신설과 확장이 추가적으로 계획되어 있거나 논의 중에 있다. 송유관 인프라 확장은 퍼미안 분지에서의 셰일 오일 증산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자국산 송유관을 우선 사용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외부적으로는 유정용강관(OCTG)에 고마진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요 증가 소식은 한국 강관 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략적인 진출을 통해 시장 확대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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