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강 시장의 잠재적인 공급과잉 상황에서 니켈가격의 상승은 특히 니켈 정련 라인이 없는 기존의 스테인리스 제조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 DBS뱅크의 이은영 애널리스트가 16일부터 일주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10회 서울 아시아스틸포럼’에서 ‘아시아 STS 시장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니켈 상승 국면에서 니켈정련 라인이 없는 밀들의 경우 제품을 차별화하지 못하거나 원가경쟁력이 없는 회사들은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도네시아가 니켈과 스테인리스 산업에서의 중요한 공급처로 크게 성장하면서 우리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되고 산업은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생산능력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 동안 스테인리스 capacity는 약 1000만 톤 정도 증가했고 앞으로 2021년까지 800만 톤 정도가 추가로 증설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물량은 전 세계 스테인리스 생산능력의 30%에 해당되는 물량이라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지금도 가장 큰 스테인리스의 생산국가이며 위와 같은 증설이 뒷받침돼서 2021년 전세계 스테인리스 생산능력의 54%를 차지하는 나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스테인리스 생산능력은, 2015년 과 2018년 사이에 약 500만 톤의 생산능력이 구조조정 됐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 4,400만 톤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테인리스 냉연코일의 생산능력은 올해 약 500만 톤 정도 증가해서 올해 연말에 약 2,450만 톤 정도의 생산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증설에 힘입어서 스테인리스 생산량은 2025년까지 연평균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생산 성장에 가장 큰 기여 국가로 예상이 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에 약 58% 정도로 예상되며, 아시아가 전체 스테인리스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스테인리스 회사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아시아의 본격적인 생산과 더불어 원가 경쟁력으로 인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수요의 성장세보다는 공급의 성장세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NPI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인리스 생산은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서 약 25%의 원가가 낮은 것으로 분석이 됐다. 특히 에너지 코스트와 더불어 이러한 낮은 원가를 갖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투자비가 작다는 것이다.

톤당 투자비가 NPI의 경우에는 만 불 정도 수준인데 페로니켈 같은 경우에는 2만 5000불 정도 수준이라서 아무래도 투자비가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난다.

최근에는laterite ore에서 배터리에 사용되는 grade의 니켈을 만드는 공정이 새로 개발이 됐는데 그것을 HPAL이라고 부른다. 그 공장을 짓는 데는 약 톤당 5만 불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생산 방식에 비해서 어떨 때 NPI가 더 원가 경쟁력을 갖는지 분석했을 때 니켈 가격이 오를수록 NPI의 가격 경쟁력은 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NPI 가격이 LME 니켈 가격에 비해서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또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된다. 이에 니켈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NPI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증설되고 있는 많은 투자가 NPI에 집중이 되고 있고, NPI가 공급과잉으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렇게 되면 NPI 가격은 LME 니켈 가격에 연동되기보다 자체 수급에 의해서 움직이게 되고, NPI를 기반으로 스테인리스를 만드는 회사들이 원가 측면에서 훨씬 유리해질 수 있다.

현재 NPI 생산 설비가 없는 중국의 스테인리스 밀들의 경우 40~50% 정도가 NPI를 원료로 스테인리스 생산을 하고 있다. NPI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약 80~90% 정도를 NPI를 기반으로 스테인리스를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 니켈 원광석 매장량의 24%를 인도네시아가 보유하고 있다. 니켈의 원광석은sulphide ore와 laterite ore 두 가지로 나누는데, sulphide ore가 grade가 훨씬 높다.
이 sulphide ore는 과거부터 쭉 사용해왔기 때문에 지금 고갈되고 있는 상태다.


laterite ore 중에 인도네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laterite ore가 상대적으로 니켈 함유량이 높다. 원래는 sulphide ore가 Class 1 니켈, 그러니까 배터리를 만드는 니켈의 주요한 원재료로 사용돼 왔는데, 이게 모자라다 보니 인도네시아에 있는 laterite ore를 통해서 배터리 grade의 니켈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은 없는지, 그러한 기술들이 지금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현재 laterite ore의 가장 큰 용도는 NPI를 생산하는 것이고, 그 NPI는 스테인리스 산업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NPI를 제조하는 cost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될 경우 중국에서 생산되는 경우보다 약 17% 정도 낮은 것으로 분석이 됐다. 광석 수송비가 안 들고 인건비가 낮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NPI가 원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많은 NPI 공장 증설들이 있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의 NPI 생산량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의 NPI 생산량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급격한 NPI 생산량 증가에 따라서 2025년까지 NPI 생산 증가폭이 연평균 약 5% 정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 결과 전체 니켈 product 중에 NPI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덤핑이나 여러가지 R&D가 부족한 것 등 인도네시아 자체의 여러가지 약점이 있지만 여전히 인도네시아는 이런 것들을 극복해가면서 스테인리스와 니켈 산업의 중심 나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세계 5% 정도의 니켈만이 이 배터리에 소비되고 있는데, 매년 이 배터리에서 소요되는 니켈의 수요량이 연평균 24%이라는 굉장한 속도로 증가해 2030년에는 약 1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전체 니켈 수요 중에 약 30%가 배터리로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이 니켈 총수요를 크게 늘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다.

지금까지 니켈의 가격은 스테인리스 시장에 의해서 결정돼 왔다. 스테인리스 수요가 늘어나면 니켈 수요도 늘어나고, 니켈 수요가 늘어나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 니켈 시장의 dynamics였다면, 이제 주요한 수요의 증가 요인이 스테인리스가 아닌 전기차 배터리가 될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로 인해서 스테인리스 시장은 아마 향후 10년 정도 호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최근 니켈 가격 폭등의 경우 스테인리스 시황이 그닥 좋지 않은데 배터리 쪽에서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될 것이란 예상 때문에 가격이 폭등한 측면이 있다.


니켈 가격이 올랐을 때 전통적인 방식으로 스테인리스를 제조하는 회사들이 굉장히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 원가경쟁력을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잃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산업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캐치하고 그에 따른 발빠른 대응을 하는 것, 결국 무한경쟁의 세상 속에서 각 회사와 산업들이 살아남는 방식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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