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비수기까지 넘어왔다. 수출과 가격 회복이다. H형강 제강사들의 7월은 이를 풀어내기 위해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수출 온도차 극복 과제
국내 H형강 수요는 철근처럼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관계자들이 대다수다. 실제 본지 조사에 따르면 H형강 제강사의 7월 내수판매 목표는 18만 5,000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낮지만 10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1만 5,000톤가량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나아가 국토교통부의 철골 구조물 건축 허가 및 착공면적 통계 자료를 살펴봐도 변동 폭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수출이다. 본지조사에 따르면 3월 이후 수출 판매는 계속되는 하락 국면을 맞이한 상태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도 마땅히 제시되고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주요 수출 대상국에서 점차 H형강 제조설비를 마련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들어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 수요가 줄어들었고 보호무역주의는 더욱 더 확대되는 상황이다.

수출 판매 회복을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7월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수급면에서는 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제철이 오는 10월 인천 대형공장 신예화 공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막연히 넉넉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상 재도전
6월 초부터 H형강 제강사들은 가격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두 차례에 걸쳐 4~5만 원의 인상을 예고하면서 6월을 시작했다. 80만 원대로 회복을 기대했지만 인상 시점에 앞서 가수요만 발생했을 뿐 가격 측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가격 회복에 대한 남은 승부를 7월에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 입장에서 뒤로 물러날 곳이 없어졌다는 게 가격 회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실제 철 스크랩 가격은 5월과 6월을 거치면서 급등했으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악화로 인한 비가동 일수 증가로 고정비는 상승했고 하절기 전력요금마저 30% 이상 인상된 상태다. 원가충격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가격회복을 위한 신호탄은 앞서 인상분에 대한 가격을 안착시킨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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