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맞이해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철강사들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日 정부, 이동제한 완화에 필리핀 건설사업 지원까지 나서

지난 11일 도쿄 코로나 19 관련 경보를 해제한 일본 정부는 호주∙뉴질랜드∙베트남∙태국에서 비즈니스 관계자 250명 입국 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부터는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간 이동 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일본국제협력단(JICA)과 필리핀 정부는 세부-막탄 제4교량과 비사야 제도 해안도로 건설사업에 570억 페소(약 11억 달러)를, 다바오 우회도로 건설사업에 약 185억 페소(약 3억 6,9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대출 약정을 맺었다.

JICA는 해당 2가지 건설사업 비용의 75%를 지원한다. 특히 교량 건설의 경우 JICA가 2021년 착공과 2029년 완공을 계획하며 엔지니어링 설계도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양국의 협력이 일본 철강사의 스틸박스거더와 강상판 사용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FE스틸, 태국 석도강판 메이커 지분 현지에 매각

다만 일본 철강 산업계의 행보는 조심스럽다. 지난 17일 JFE스틸은 태국의 석도강판 메이커 THAI TINPLATE MANUFACTURING CO., LTD.(이하 TTP)를 현지 업체에 매각했다.

TTP는 1958년에 설립됐으며 1971년 JFE스틸의 전신인 가와사키(川崎)제철이 지분을 보유해 경영에 참여했다.

매각 전에는 JFE스틸과 JFE상사가 20%, 미쓰이(三井)물산이 15%, 이토추마루베니(伊藤忠丸紅) 철강이 6%의 지분을 보유했다.

시장에서는 태국 석도강판 시장에서 수입산 점유율이 60~70%까지 상승하자 TTP의 실적 악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JFE스틸을 비롯한 4개사가 TTP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매각 후에도 일본으로부터 원판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TTP는 사뭇쁘라깐 지역에 전기주석도금 라인 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석도강판 및 틴프리스틸 생산능력은 40만 톤으로 알려졌다.

日 ‘20년 회계연도 조강 생산량 8천 만 톤 예상

한편 지난 16일 일본철강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하시모토 에이지(橋本英二) 닛폰스틸 사장은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상반기의 조강 3,500만 톤을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산 속도에 따라 3,600~3,700만 톤을 기록할 수도 있겠으나 3,500만 톤 쪽이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조강 생산량은 4,500만 톤, 2020년 회계연도 조강 생산량은 8,000만 톤 대일 것으로 내다봤다.

日 5월 철강재 수출입 실적 여전히 부진∙∙∙6,7월에도 회복 힘들 것

시장에서는 5월 수출입 실적을 살펴보면 일본 철강 업계의 비관적인 전망도 어느 정도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5월 철강재 수출량은 284만 4,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시아 수출량이 66만 6,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한국 수출량은 44만 2,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3% 감소했다. 미국 수출량은 8만 2,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2% 감소했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량은 46만 2,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으며 중동 수출량의 경우 13만 6,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9% 증가했다.

수입량은 54만 4,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5% 감소했다. 한국산 수입량은 23만 1,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1%, 중국산은 10만 9,7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동남아시아산은 2만 6,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4%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각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완화 중이라지만 거래가 활발한 편이던 중국의 코로나 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중남미와 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 19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6,7월 일본의 철강재 수출 실적은 호전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