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생철 압축을 직접 조달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과 2월 당진 동부제철 부두에 생철 압축기 2기를 설치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운영은 외부 전문회사에 위탁한다.

현대제철이 당진에 생철 압축기를 설치한 것은 생철 압축의 부족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전로에 생철을 투입하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생철 압축의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압축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생철 압축기를 설치해 직접 압축을 하기로 한 것.

실제로 신다찌 프레스의 경우 과거 생철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현재는 약 1,000엔 정도 웃돈이 붙어 구매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바라에 비해 압축 제품이 1~2만원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현대제철측은 “압축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압축을 하는 것이다. 전로에 주로 장입이 될 생철 압축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압축기 설치를 두고 관련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현대제철이 생철 압축대신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생철 바라 구매를 늘릴 경우 압축 시장의 안정을 꾀할 수있다는 기대가 있다. 반면 우려의 시선은 현대제철의 생철류 구매량 증가로 이어저 전체 생철 시장의 경쟁을 격화 시킬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판재특수강업체들은 “생철 압축은 생철 바라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제철이 생철 압축기를 설치해 경쟁이 다소 완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제강사 관계자는 “생철은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하다. 현대제철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자동차용 생철의 상당량을 입도선매식으로 구매중이다. 압축기를 설치하는 것은 부족한 압축능력을 확대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생철 구매를 더 늘리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압축기 가동이 국내 생철 시장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제철 부두에 압축기를 설치했다는 것은 수입 생철을 주로 압축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는 것. 또한 국내 생철의 경우 밴더사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시장의 경쟁과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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