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손연오 기자
▲ 스틸데일리 손연오 기자
탄소강에 비해 몇 템포 늦었지만 스테인리스 시장도 서서히 실질적인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스테인리스 시장의 가격상승의 필요충분 조건들이 하나둘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LME 니켈가격의경우 변동성은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톤당 9천 달러대를 넘어선 상태이며, 북미지역과 유럽 지역의 4월 300계 스테인리스 서차지 가격도 상승하면서 거래가격 역시 전월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탄소강 제품의 가격폭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수 스테인리스 가격의 상승세 역시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중국산 스테인리스 수출오퍼가격도 속속 인상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의 경우도 그동안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업체들의 재고가 크게 낮아진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재고비축의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로 3월 업체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재 역시 전반적인 물량은 비슷한 규모로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300계 수입재고의 경우 넉넉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실상 일부 제품들의 경우 수급이 타이트한 상태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전반적인 국내외 시장 분위기상 가격상승의 여건들은 하나둘 마련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스테인리스 내수 유통가격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코일센터들 비롯한 유통업체들 간의 시장점유 수성을 위한 판매쟁탈전이 촉발되면서 일부 출혈경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인 일반 유통 평균 거래가격은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일부 지역에서 특정 업체들을 두고 뺏고 뺏기는 판매전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스테인리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체 파이가 비슷한 상황에서 많은 유통업체들이 매출과 외형을 유지하기 위한 판매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상승의 훈풍을 타고 가려면 일단 유통업체 간 판매쟁탈전이 어느정도 잠재워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지역 혹은 중복되는 거래처를 두고 가격할인 싸움이 지속될 경우 표면적인 가격 혹은 매입가격만 올라가게 되고 결국 실질적인 판매가격은 제자리 걸음 혹은 후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중국발 혹은 전 세계적으로 메이커들의 가격인상과 단기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부 제품의 수급 타이트 만으로는 유통시장의 가격이 함께 끌어져 올라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유통업계 종사자들 역시 가격인상의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코일센터들 간의 판매쟁탈전에 따른 가격할인 문제가 내수 스테인리스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자칫하면 메이커들의 출하가격만 올라가 매입가격만 높아지고 실제 판매가격은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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