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부분의 철강재에 대한 수출환급세를 0%로 취소한 가운데, 냉연(CR) 코일과 용융아연도금(GI) 코일은 13% 그대로를 유지하기로 발표했다. 다만 냉연도금재 환급세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13% 유지가 확정됐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국내 제조사와 수입자간의 온도차는 있다. 이번 13% 유지 조치로 국내 냉연 제조사들은 변함없이 기존 생산 계획대로 제품 생산과 판매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냉연 제조사 관계자는 “자동차, 가전, 유통 모든 부분에서 소재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을 알고 있으며 우리 회사도 현재 공장을 풀가동 생산해 시장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입업체들은 상황이 좀 다르다. 냉연 시트(Sheet)와 컬러강판은 0%로 조정됐기 때문.

앞서 중국밀들은 수출환급세 변동에 따른 단서로 ‘정책 변화에 따른 가격 상승분은 구매자가 책임져야 한다’라는 내용을 계약서상에 명시했다. 냉연 시트와 컬러강판은 0%로 폐지됨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면서 계약서상에 증액분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수출자와 구매자 50:50 조건식 책임 계약이었다면 기존 계약 단가와 정정 계약 단가간 차액의 절반을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고, 100% 구매자 책임 조건 계약이었다면 정정된 계약 단가를 고스란히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

수입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수출환급세 발표를 약 한 달간 시간을 끌어오면서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기폭제가 됐고 수입업자 입장에선 소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답답함이 해소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50:50이든 100% 이든 구매자 부담이라고 해서 중국밀이 제시한 가격을 협조 안 할 고객사는 없다”라며 “국내 수급 대란으로 국내 제품 가격은 이미 너무 높아진 상태이고 가격은 둘째치고 제품 확보가 더 시급한 문제라서 수입 가격 인상은 지금으로써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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