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국내 유통량 감소에 대비해 제강사가 발 빠른 대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국내 공급이 줄면서 항구마다 철 스크랩이 하역 대기 물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 불안정한 수급을 보이고 있는 부산항에 2만 톤을 훌쩍 넘는 수입 대기 물량이 신고됐다.

6일 기준 전국 주요 철 스크랩 부두의 입항 대기 물량은 18만 6,479톤으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약 9,000톤 정도 줄었지만 올해 평균 대기 물량 14만 6,145톤을 4만 톤 이상 상회하는 철 스크랩이 대기 중이다.

현대제철이 대형모선 2개 카고를 앞세워 10만 1,829톤, 동국제강이 대형모선 1개 카고를 포함해 4만 4,300톤이 신고됐다. 수도권에는 3개의 대형모선이 신고돼 수급 불안을 해소했다.

군산 세아베스틸은 1만 6,000톤을 유지했다. 포스코와 한국철강은 수입이 없었다. 한국철강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수입 신고가 전무한 상태이다. 국내 재고가 많고 입고량도 충분해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급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은 수입을 상당히 준비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제강은 1만 6,200톤, 와이케이스틸은 8,150톤이 신고됐다. 부산항 대기 물량은 2만 4,350톤에 달한다. 지난해 9월 16일 조사 당시 2만 6,338톤 이후 가장 많은 입항 대기 물량이 신고됐다.

남부지역 유통업체들은 대한제강의 입항 신고 물량 중 약 8,000톤은 수도권 등에서 바지선으로 공급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바지선으로 약 2~3카고가 부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고 있다. 수도권과 전라도 철 스크랩이 부산항에 들어올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부산항에서 와이케이스틸과 대한제강은 6,400톤을 하역 중이다. 이번 주 대기 물량은 각각 1카고씩 총 4,200톤이 하역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이 각각 2개 카고 8,250톤의 하역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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