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17일은 춘절 연휴로 다수 중국 기업들이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올해 중국 철강사들은 마진 축소 압박까지 겹쳐 부득이하게 개·보수를 고려하는 모양새다.

중국 산시(陕西)강철은 2월부터 한청(韩城)제철소의 5기 고로 및 압연설비와 한중(汉中)제철호 고로 1기 및 압연시설을 개·보수할 계획이다. 한청의 경우 30일, 한중의 경우 70일 정도 걸릴 것이며 철강 생산량은 총 7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자오(日照)강철도 고로 1기 및 ESP(Endless Strip Production) 설비 개∙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며, 재가동 시기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江苏)성에 본사를 둔 스테인리스 메이커도 오는 8일부터 개·보수에 나서며 일부 설비를 중단할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200계 스테인리스 생산량이 5만 톤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하이강롄(上海钢联, Mysteel)은 중국 철강사들은 원자재 강세에 따라 제조비용이 상승해도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증산을 고집했으나 작년 말~올해 초 동절기의 경우 수요 위축과 석탄 확보 문제 때문에 감산을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둥(华东: 산둥山东성, 장쑤성, 안후이安徽성, 저장浙江성, 장시江西성, 푸젠福建성, 상하이시) 지역과 허베이(河北)성 소재 철강사들도 설비 개·보수 차원의 운영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의 HRB400(20mm) 철근 내수 가격은 2월 2일 기준 톤당 4,300위안(약 665달러)로 올해 1월 초 대비 톤당 240위안(약 39달러)하락했다.

중국의 62%Fe 호주 철광석 수입가격은 드라이톤당 150.1달러(CFR)로, 전월 대비 하락 폭은 드라이 톤당 13.5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2월 2일 기준 호주산 석탄 수출가격은 톤당 159.5달러(FOB)로 전월 대비 톤당 57달러, 중국의 석탄 수입가격은 톤당 218.75달러(CFR)로 전월 대비 톤당 15.75달러 상승했다.

상하이강롄은 춘절 연휴를 앞두고 전방산업 활동이 감소하면서 무역업체와 수요가들의 동절기 강재 재고 비축도 줄어듦에 따라 강재 가격은 하락하는데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강세이기 때문에 마진 악화를 염려한 일부 철강사들의 개·보수 선택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석탄 부족 역시 개·보수 선택의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방지 목적의 봉쇄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석탄 운송 차질이 발생한 일부 메이커들은 개·보수 형태의 가동 중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24일 기준 중국 110개 철강공장의 석탄 재고는 390만 톤으로 전월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4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강롄은 일부 중국 철강사들이 2월의 개·보수가 정기적인 개·보수일 뿐 별다른 고려 사항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강재 가격 하락 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강재 가격 인하 대신에 감산을 단행하는 철강사도 없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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