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들의 저가 가공철근 계약 중단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철근 가공장
▲ 제강사들의 저가 가공철근 계약 중단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철근 가공장
저가수주 중단과 관련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이 되는 저가수주 현황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가고 있다.

본지조사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체 A사는 건설사 가공수주 입찰에 분기 고시가보다 15% 이상 낮은 가격에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따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는 게 업계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저가로 가공 철근을 수주한 유통업체가 제강사와 계약에 나섰지만 제강사들의 거부로 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제강사의 저가 수주 중단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제강사 관계자는 "도를 넘는 저가 수주는 더이상 받아줄 수 없다. 시세 하락의 원인이 되고있어 가공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요에 매출 압박을 느낀 유통업체 입장에선 어쩌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저가수주 계약을 따낸 유통업체와 제강사의 입장차다.

분기 고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가공 철근을 수주한 유통업체가 기대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첫 번째는 자사가 계약한 가격보다 시중 유통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것. 두 번째는 제강사의 지원이다.

두 가지 조건 모두 제강사 입장에서는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수익성 위주 가격정책을 세운 마당에 유통가격 하락을 방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제품 원가를 아득히 넘어선 저가수주를 지원할 용의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저가수주 중단은 이미 시작된 상태로 봐도 무방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제철의 저가수주 중단 선언은 철근 시장에 이미 만연한 저가수주 관행을 끊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라며, “나아가 이 과정에서 상호 연관성이 높은 실수요발 수주까지 연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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