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구좌업체들이 가격 이원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강사별 재고 상황이 달라 구매 정책도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제강사의 재고는 상대적으로 많고 중견 제강사의 재고는 적정 수준 이하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메이저 제강사의 재고는 적정 수준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제철 한국철강 등은 이미 가격 인하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중견 제강사의 재고는 연말을 앞두고 적정 수준 이하다. 특히 일부 제강사는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격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제강사 관계자들도 이견이 많아 보인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인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주 물동량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 스크랩 유통업계는 "대형제강사는 가격 인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입고 통제와 가격 인하를 잇달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견 제강사는 상황이 다르다. 대형제강사는 구매가격을 낮추고, 중견 제강사는 유지해 가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는 일부 대형 제강사 구좌업체들의 경우 가격차이로 인해 구매를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다시 퍼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강사가 가격 인하와 함께 특별구매 등을 하지 않을 경우 중견 제강사와 구매가격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며 "철 스크랩 업계의 특성상 구매가격이 벌어질 경우 구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3대 대형 제강사의 철 스크랩 재고는 이번 주 초 81만5,000톤으로 집계됐다. 전주대비 5만6,000톤 증가했다. 3주만에 80만톤대 재고에 복귀한 것이다. 반면 중견 제강사 3사의 재고는 감소세가 4주 연속 이어졌다. 이번주에도 재고가 전주대비 1,000톤 감소해 대형제강사의 재고 증가와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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