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커드(Tan Kurt) 딜로이트 차이나 철강사업 파트너
▲ 탄 커드(Tan Kurt) 딜로이트 차이나 철강사업 파트너
스틸앤스틸(S&S)은 2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철강업계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CEO포럼 2015’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형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향’이라는 대주제를 설정하고 철강산업에 닥친 위기를 타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날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탄 커드(Tan Kurt) 딜로이트 차이나 철강사업 파트너는 “중국 철강산업은 높은 생산과 낮은 효율성을 해결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하향세가 뉴노멀로 자리잡았다”며, “이에 향후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수출에 대한 압박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산업 전반에서 철강산업의 집중도는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 10대 철강업체의 조강생산은 중국 총 생산의 36%에 그치며 2013년보다 5.7%p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국 상장 철강업체들의 재무상태도 참담한 실정이다. 이들의 2015년 3분기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2.5%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익률도 40개 산업군 가운데 최하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철강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손실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때 철강재의 이윤은 톤당 0.43위안(한화기준 77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탄 커드는 중국이 공급과잉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지난 1970년대의 미국이나 일본보다 더 긴 조정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13-5계획을 발표하며 이 기간 동안 철강산업의 공급과잉 해소를 첫 번째 중점사항으로 지목했다. 특히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노후화된 생산설비의 해체 및 M&A 등을 수단으로 제시했다.


먼저 13-5계획기간 동안 약 8,000만톤(생산능력 기준) 가량의 생산량 감축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노후 및 과잉 생산설비의 해체를 적극 유도하고 환경보호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철강업체 중심의 기업 M&A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시중에서는 업계 2위와 3위 업체인 바오강과 우강의 합병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강철공업 구조전환 발전행동계획(2015-2017년)’에 근거해 철강기업 300개 위주의 시장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생산설비의 해외 이전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우한강철은 서아프리카, 하북강철은 남아프리카, 대만 CSC는 동남아, 중국 중강그룹은 파키스탄 등으로 설비 이전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탄 커드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수익성 확보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중국의 구조조정 확대는 글로벌 철강시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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