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투밀 거래 우선..품질개선에 주력"-청산강철 광동 J-ERAY 그룹 윤종호 총경리

- 원료확보 고민은 완료..올해 연말 인도네시아 NPI 1기 공장 가동 - 청산의 내수비중은 90% 수준..주로 슬라브, 화이트코일 판매 위주 - 수출의 경우 밀투밀 거래 우선.. 전세계 STS 밀들과 협력관계 구축

2014-08-25     손연오 기자
본지에서는 불산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양강지역 청산강철의 제강공장을 방문하여 국내에서 청산강철이라고 알려진 청산그룹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양강지역에 위치한 광동광청 과학기술 제강공장의 소개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청산그룹 판재류 판매권을 갖고 있는 광동 J-Eray 테크놀로지 그룹의 윤종호 총경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산강철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 청산강철의 6개 그룹사 중 하나인 광동 J-ERAY 그룹의 윤종호 총경리
Q> 중국 내 민영밀들의 급부상과 함께 최근 한국에서 청산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청산그룹에 대한 설명과 현재 소속되어 있는 광동 J-ERAY 그룹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외부에서 흔히 청산강철이라고 불려지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청산은 상당히 복잡한 조직도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청산그룹은 먼저 6개의 그룹으로 나눠져 있으며 6개의 그룹이 100여개가 넘는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청산은 탄소강이 아닌 스테인리스강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청산그룹은 크게 청산홀딩그룹, 상하이 디센트그룹, 스텔라 튜브 및 파이프그룹, 칭투오실업그룹(청척실업그룹), 루이푸 테크놀로지그룹 그리고 제가 속해있는 광동 J-Eray 그룹으로 나눠져 있다.

그룹 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기 쉽지 않은 그룹들도 있고 스텔라그룹이나 루이푸그룹처럼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및 파이프, 스테인리스 선재류로 명확히 구분되는 그룹도 있다고 보면 된다. 청산홀딩그룹의 경우 청산의 투자와 운영 등 전반적인 정책과 전략을 관장하고 있지만, 스테인리스 무역과 전자상거래도 하고 있다. 광동 J-ERAY 그룹의 경우 스테인리스 판재류 판매권을 갖고 있고 내수와 수출 판매를 관장하고 있다. 청산 그룹 내에서 계열사 간 거래를 포함하여 무역 등은 자유롭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제가 속한 광동 J-ERAY 테크놀로지에서도 스테인리스 수출을 하고 있고 청산홀딩그룹의 계열사인 상하이에 위치한 청산국제무역기구도 스테인리스 수출을 하고 있는 구조다. 청산국제무역기구가 편의상 외무1부, 광동 J-ERAY 테크놀로지가 외무2부이며, 최근에 다른 계열사에서 외무3부가 추가로 더 생긴 것으로도 알고 있다.

즉, 한국의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처럼 수출부서가 정확히 1개로 구분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한국의 수요가들에게 혼선을 빚을 수 있는 복잡한 구조이긴 하지만 현재 독점적으로 한국에 수출을 하는 청산그룹의 계열사가 정해져있는 건 아니고 여러 계열사들이 한국이든 동남아든 유럽이든 해외 수출을 하면서 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편할 것 같다.

광동 J-ERAY 그룹에 대해 설명을 좀 더 덧붙이자면, 양강지역에 위치한 제강공장 즉 광동광청 과기와 세기청산(각각 100만톤 제강캐퍼)을 계열사로 가지고 있다.

Q> 청산그룹에서 스테인리스 제강을 하는 지역이 공장들과 규모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A> 6개 그룹과 약 100개가 넘는 계열사들이 존재하고 있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체 그룹에서 스테인리스 제강을 하는 곳은 크게 5곳으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에는 물론 스테인리스 열연, 냉연, 파이프, 선재 각 공장은 포함된 것은 아니다. 이들 공장까지 합하면 수십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제강을 중심으로 답변을 하자면 스테인리스 판재 쪽 제강은 총 3개의 공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복건성 내에 위치한 정신과기(한국에서는 딩신으로 잘 알려진 곳)에 연산 300만톤 규모의 제강공장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광동성 부근에 있는 양강지역에 각각 100만톤 캐퍼를 보유하고 있는 광동광청과기와 세기청산 제강공장이 있다. 광동광청과기와 세기청산은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다가 근처에 항구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들어오는 니켈광석들을 공동으로 조달하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정리하자면 복건성과 광동성의 제강공장들의 규모는 총 500만톤 캐퍼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원료조달 문제와 중국 내 스테인리스 시황 등을 고려하여 풀조업 상태는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 청산의 니켈광석 원료 조달은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 인도네시아 니켈선철 공장이 돌아가기 전까지 중국 내에서 필요한 원료는 거의 확보했다고 보면된다.

마지막으로 스테인리스 봉강 캐퍼가 70만톤, 선재 캐퍼가 35만톤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들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빌릿이 약 100만톤 정도 생산가능한 것으로 알고있다.

▲ 중국 광저우 불산지역에 위치한 광동 J-ERAY 본사에서 직원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Q>원료에서 제강까지 혁신적인 생산설비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청산의 원료확보에 대한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A> 청산은 니켈원료에서부터 제강까지 일괄적으로 연결이 되는 RKEF 공법 프로세스를 개발했으며 이 프로세스와 관련한 특허권을 취득한 상태다. 청산이 보유한 RKEF(Rotating Kiln Electric Furnace)공법은 홍토니켈에서 니켈선철을 만들어 바로 제강에 투입하면서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프로세스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상공정에서 30% 이상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청산강철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에서 확보한 홍토니켈을 가져와 물로 세척하는 과정과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면서 니켈선철을 만든다. 중국 내 니켈선철 생산업체들과 공법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생산된 니켈선철을 일부는 원료로 판매하기도 하고 나머지는 바로 전기로로 보내 성분조정 등을 통해 스테인리스강을 제조한다.

청산의 경우 제강공장 바로 근처에 부두가 있어 큰 이점을 갖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 정책으로 많은 니켈선철 및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이 니켈광석 재고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그러나 청산의 경우 이에 대한 대비를 마친 상태다. 인도네시아의 니켈선철(NPI) 공장 1기 설비가 오는 연말께 가동예정이며, 그 전까지 생산할 니켈광석 재고는 비축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니켈선철 공장은 올해 연말 1기설비가 월 3만톤 캐퍼로 가동예정이며, 2기설비는 오는 2015년 완공예정으로 월 6만톤 수준의 니켈선철을 생산하게 된다. 오는 2016년에는 연간 100만톤 규모의 니켈선철 3기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3기 공장까지 완공이 되면 청산은 연간 200만톤 수준의 니켈선철 생산이 가능해진다.

Q>청산의 판매와 관련하여 현재 내수와 수출 비중은 어떤한지와 향후 한국시장의 진출 등 수출계획과 판매전략에 대해 궁금하다.

A> 위에서 청산그룹에서 판매 프로세스가 다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긴 했지만, 일단 청산의 경우 그동안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여 판매를 해왔다. 그동안 약 90% 정도가 내수 비중이었고, 수출 비중은 10% 수준 정도였다고 볼 수 있다.

내수 판매에서도 대부분이 중국 내 밀들에게 슬라브 위주의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화이트 열연코일 판매가 그 다음으로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약 85% 정도가 블랙코일이다. 그동안 한국시장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거의 미미한 상태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돌던 청산의 제품이 일부 수입되어 한국 시장에 품질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동안 청산의 경우 수출은 대부분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했으며, 최근 유럽 쪽으로 초도물량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 청산의 경우 품질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며 밀투밀 거래를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유통판매를 전혀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품질과 클레임 처리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상태다.

품질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려는 계획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판매채널에 대한 문제도 중요해질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잘못된 경로로 수출이 이뤄져 품질 등 클레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청산그룹의 이미지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산에서 한국 시장 혹은 특정 국가나 지역으로 수출을 얼마나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출과 관련해서 일단 유통향보다는 밀투밀 거래를 기본으로 하면서 전 세계 스테인리스 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침이다.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만큼 일부 밀들과는 MOU체결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마지막으로 청산은 현재 중국 내 밀들과의 공동 지분투자를 통해 신규 열연공장과 냉연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복건성 지역에 용진과 합작투자를 통해 30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건설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완공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청산은 상공정 뿐만 아니라 하공정으로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품질관리 개선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광동광청금속과기유한금속의 밀써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