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유통업계의 여름나기 전략은?

- 이익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던 상반기와 7월 시장 - 판매에서 대단한 전략은 없다! 매입과 타이밍, 자금력이 가장 중요 - 8월 숨고르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총력

2014-08-06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유통업계의 여름나기는 올해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적인 요인도 큰 데다가 기대했던 니켈가격의 재반등도 쉽사리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은 유통업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9월 이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 혹은 호조세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익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던 상반기와 7월 시장

5월 중순 이후 니켈가격이 고꾸라지면서 스테인리스 시장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기존 재고의 가격경쟁력 등으로 대다수의 업체들은 견딜만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선방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7월까지도 업체들은 기존 재고의 가격경쟁력 확보와 수입재의 가격경쟁력 등으로 매출 면에서는 감소하긴 했지만 이익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커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통업체들의 판매량은 6월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손익분기나 적자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았던 것. 문제는 8월부터다. 판매부진으로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기존 낮은 가격대의 재고들도 소진이 되어가는 상황이 겹쳐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8월 시장도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이어지면서 7월과 비슷한 판매실적을 유지하거나 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적으로 수요산업의 회복이 더딘데다가 니켈약세장과 판매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을 고려한다면 매입과 판매전략을 잘 세울 수밖에 없다고 관련업계는 전하고 있다.

판매에서 대단한 전략은 없다! 매입과 타이밍, 자금력이 가장 중요

스테인리스 향후 시장에서 변수가 하나 있다면 바로 니켈가격의 상승일 것이다. 분석기관들과 국내외 주요 스테인리스 메이커들이 하나같이 하반기 니켈가격 전망을 상승으로 보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오는 9월부터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관계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한 것이 니켈가격의 전망이라는 우스개소리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켈가격의 추이에 대해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니켈가격 향방이 곧 제품가격의 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시장구조에서 대단한 판매 비결이나 전략은 없다고 전했다. 매입시점을 잘 저울질하고 조건을 잘 맞춰 매입가격을 낮추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이야기다.

국내이건 해외이건 최근 형성된 가격이 거의 바닥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8월 중순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도 보고 있지만, 현재 형성된 가격에서 니켈이 1만 7천 달러대로 주저앉지 않는 이상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입을 잘 하기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매입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자금력이 되는 업체들이 우선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9월 이후 시장에 대비하여 재고확보에 나선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업체마다 매입가격의 차이는 있겠지만 9월 시장에 긍정적인 지표들이 늘어난다면 많은 업체들이 상당한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9월에도 지지부진한 시장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고운영에 있어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타이밍에 따른 판단과 결단 등 업체마다 운영의 묘가 매우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의 여름나기 전략은?..일단은 숨고르기가 우선

유통업계의 여름나기 전략은 크게 두세가지로 정리된다. 우선은 현재 시장에서 무리해서 많이 팔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판매량 실적에 집착하다 보면 가격도 낮아지고 부실 우려도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고려하면서 무조건적인 판매증대는 지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다수의 업체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과정에서 비용절감과 현금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는 이자 비용의 증가와 비용 절감이다. 향후 매입이나 판매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자금력이 가장 핵심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도 크고작은 부도들로 애를 먹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스테인리스 유통업체들은 채권 및 거래처 관리에 나서며 추가적인 부실 우려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무조건적인 판매나 신규 거래처 확보에 나서기보다는 안정적인 거래를 지향하거나 수금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