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산업 최종부도, 철골업계 "줄부도 우려"

- 8월2일 최종부도 처리..피해금액만 100억원 상회 추정

2013-08-02     유범종 기자
국내 철골업계가 연이은 부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영세한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부도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 함안에 위치한 중소 철골업체인 대룡산업(대표 이상범)이 2일 최종부도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초 금보건업에 이어 불과 2달만에 또 다시 동종업계의 부실이 터진 것이다.

이번 대룡산업의 부도는 지난 7월31일 1차 부도 이후 만기도래하는 어음을 막지 못한 것으로 주된 요인이다.

지난 1994년에 설립된 대룡산업은 건설 및 화공 플랜트를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지난 2012년 매출 300억원을 기록한바 있다. 그 동안 20년간의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영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이후 전방산업인 건설업계의 불황이 닥치면서 대룡산업도 수주기근과 자금난에 시달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최저가입찰이 늘면서 자금유동성이 급격히 취약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편 대룡산업의 부도로 건설자재를 납품하던 후판 및 H형강 유통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상거래채권 피해금액만 약 1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경남지역 A사의 경우 유통 판매물량과 가공물량까지 납품하면서 약 7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룡산업이 자수어음 발행을 늘렸던 것으로 안다. 이에 따라 향후 피해금액은 더욱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업체들의 연쇄부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