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국내 원자재 수급에 적극 나섰다
- 포스코 동국 동부 등 내수 우선배정 결정 잇따라 - ‘수익에 눈멀어 국내업계 외면’ 비난 일식될 듯
2004-03-08 김홍식 부사장
이미 포스코가 후판 수출량중 4만톤을 내수로 공급키로 결정한데 이어 4일에는 동국제강이 장세주회장 지시로 후판 등 전제품의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국내 수요처에 우선공급키로 했다. 포스코는 또 국내 주물업체들의 원자재난 해소를 위해 생산원가 이하에 주물선을 공급키로 결정한바 있다.
동부제강도 8일 강관업체에 2,000톤 가량의 비닐하우스용 아연도강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농원용파이프 소재인 HGI 및 GI강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데다 이번 폭설로 수천억원대의 피해가 발생,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그야말로 소재확보 전쟁이 벌어질 판이었다.
이밖에 INI스틸도 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이 달부터 철근 6만톤, H형강 5만톤을 더 생산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INI는 특히 조달청과 긴급 협의, 손해를 보더라도 수해복구용 철근을 출하키로 했다.
특히 이들 품목은 수출가격과 내수가격이 톤당 100달러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신선감을 더해주고 있다.
또 그 동안 건설사와 조선사 등 수요업체들이 “철강업계가 당장의 수익에 취해 가격인상에만 급급하고 국내 수요업계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내수 우선정책에 불구하고 후판과 도금강판, 철근 등 일부품목은 여전히 부족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