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 업계, 내년 생산 계획량 '10~15% 상향' 가닥

- 강관 제조사들 연말부터 내년 생산 계획 수립 본격화 - 내년 내수 침체 속 수출 중심 판매 전략 강화 기조 확산 - 주요 기업들 10~15% 증산 수립, 방어보다 공격 기조 뚜렷

2025-11-26     이명화 선임기자
◇강관

국내 강관 제조 업계가 내년 생산 계획량을 올해보다 10~15% 상향하는 공격적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11월 중순부터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주요 조관사들은 생산량 목표를 소폭 증가 기조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조관 업계의 내년 생산 계획량은 세아제강의 경우 약 90만 톤 전후, 현대스틸파이프는 약 60만 톤 전후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대비 10~15% 상향된 규모다. 그 외에도 넥스틸·휴스틸·KBI동양철관·금강공업 등 주요 조관사들도 생산 계획 조율에 착수해 상향 기조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막바지 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수 침체 장기화 전망 속 '수출 6 : 내수 4' 구조 가닥
내년 역시 국내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강관 업계는 내수 중심 판매 전략을 수정하고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제조사들은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을 4대 6 또는 5대 5 수준으로 설정하는 기조가 확산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내수보다는 수출에 큰 비중을 두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미국 시장 외에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고내식·고내마모강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병행해 올해 부진했던 국내외 매출과 수익성을 내년에는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출 시장 변수 여전···내수 전환 시 가격 압박 가능성 우려
다만 수출 시장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수향 물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업계의 핵심 리스크로 꼽힌다. 수출 여건이 악화돼 물량이 내수로 전환될 경우, 국내 시세 하락 압박이 다시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조관사들의 경영 부담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내수와 수출 모두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에서, 강관 업계는 내년 상·하반기 생산 및 판매 전략 수립에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생산 목표치는 생산 부서와 영업 부서 간 의견 차이를 조율하며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전체적으로 올해보다는 공격적인 목표치 설정이 불가피한 분위기"라며 "미국향 수출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내수 확대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수출 다각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