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시황] ‘도돌이표’ 철근 유통價, 월말 반짝 상승

- 판매 경쟁 완화·바닥 인식 확산···유통價 톤당 5,000원↑ - 동절기 전기요금 부담 가중···제강사들 감산·출하 제한 - 12월 시장 분기점···반등 지속할지 다시 하락할지 주목

2025-11-26     김영대 선임기자

월말이면 나타나는 반짝 상승이 이달에도 되풀이되는 중이다. 공격적인 판매 활동이 잦아들면서 경쟁강도가 완화됐고, 과도하게 낮아진 가격에 따른 시장의 바닥감도 높아진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초반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 톤당 66만 원(SD400 10mm 기준) 내외로 확인된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톤당 5,000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수입산은 톤당 65만 원 내외로 조사됐다.

미약하게나마 반등이 나타난 이유는 복합적으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수개월간 지속된 월말 효과다.

월초와 중순까지 판매에 열을 올리던 업체들 중 목표했던 매출을 달성한 업체들이 판매 경쟁에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하는 그림이다. 특히, 25일 이후에는 건설사 마감이 이뤄지기 때문에 판매 실적을 익월로 미루는 움직임이 왕왕 나타난다.

반등의 또 다른 이유는 그간 철근 유통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지면서 바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심리적 하한선인 60만 원 중반선에서 시장의 공포감이 확대된 데다 제강업계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적극 내비친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동절기 들어 전기요금이 상승한 상황이다. 제강업계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가운데 추가 하락을 막고자 하는 절심함이 커졌다.

실제 동국제강은 인천 2호 압연라인 대보수와 더불어 1호 압연라인을 추가로 휴동하는 강수를 뒀고, 와이케이스틸도 월말 SD400 강종 유통 출하를 제한했다.

이와 관련 철근업계 관계자는 “75만 원에서 74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과 66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다른 무게감을 갖는다. 하락폭은 1만 원으로 같지만 후자의 사례에서 나타나는 절박감이나 정책의 진정성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12월 시장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말 반등이 연말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지가 관건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동절기 본격화와 연말연시 휴업 등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라며 "제강사들의 추가 감산 조치와 유통업계의 재고 조절 노력이 가격 방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