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연도금강판 재고 ‘폭증’...가격 하방 압력 심화
- 8월 이후 재고 누적 가속…시장 압박 - 남부 지역 가격 하방 압력 거세
2025-11-26 김은주 기자
이달 중국 아연도금강판 시장이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재고 부담이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남부 지역에서 재고 누적 속도가 가팔라지며 가격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이스틸에 따르면 8월 이후 아연도금강판 유통재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중국 유통재고는 132만 톤에 육박하며 최근 3년간(2023~2025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부 지역 핵심 유통지인 러충(Lecong) 지역의 재고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러충 재고는 8월부터 누적되기 시작해 11월 말 50만 5,3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만 톤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동부 지역 대표 유통지인 상하이보다도 18만 톤가량 많다.
통상 두 지역의 재고 격차가 30만~35만 톤 사이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러충의 재고 증가 속도는 이례적이다.
재고 부담이 커지자 민영 철강사들이 가격을 낮춰 출하하면서 남부 지역의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일부 제품은 냉연보다 저렴해지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반면 국영 철강사들은 설비 점검 등으로 시장 투입량을 조절해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영과 민영 철강사 간 가격 차는 약 150위안까지 벌어졌으며,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큰 폭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공급 구조가 유지되는 한 남부 지역의 가격 하락 압력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