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전 생산 ‘뚝’… 중국발 한파에 아시아 STS 시장 ‘얼음’
아시아 스테인리스 시장이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압력이 겹치며 가격 약세를 이어갔다. 중국 내 스테인리스 가격 하락이 아시아 전반의 시황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산업제품 생산량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생산량은 11만 3천 대로 9월 대비 2만 2천대 줄었고, 세탁기는 1,104만 대로 75만대 감소했다. 냉장고 생산도 879만 대로 134만대 줄어 전방 수요의 둔화를 명확히 보여줬다.
중국 내 최종 수요업체들이 구매에 매우 신중하고 재고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중국 내 스테인리스 냉연 가격은 전주 대비 50위안 하락했다. 민영 밀 기준 304 스테인리스 냉연 가격은 톤당 1만 2,750~1만 2,800위안, 430 냉연은 톤당 7,100~7,150위안으로 조사됐다.
원료 가격도 약세를 동반했다. 니켈선철(Ni 10~15%) 내수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하며 14일 기준 니켈 단위당 920~950위안으로, 10월 초 대비 45위안 떨어졌다. 페로크롬 가격도 8,250~8,500위안으로 파악됐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탄소배출 벤치마크 초안이 윤곽을 드러냈지만, 아시아 지역 내에서의 단기 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초안에 따르면 탄소배출량 기준치는 용광로-전로(BF/BOF) 1.530 tCO2/톤이다. 용광로·전로 공정으로 철강 1톤 생산 시 평균적으로 1.530톤의 CO₂가 배출된다는 의미다. DRI-EAF 1.033 tCO2/톤, 스크랩 기반 EAF 0.288 tCO2/톤 등으로 설정됐다. 이번에 나온 초안은 세금이 얼마나 될지가 아니라, '탄소비용을 계산하기 위해 필요한 배출량 기준'에 가깝다.
수출업계는 초안의 윤곽이 나왔지만 실제 유럽 고객들과의 가격 협상은 재개되지 않았으며 초안의 시장 반영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했다.
아시아 지역 내 거래 가격 역시 약세가 이어졌다. 304 스테인리스 냉연 수출 가격은 전주 대비 10~20달러 하락한 톤당 1,840~1,920달러, 304 열연은 1,780~1,860달러(FOB)로 20~30달러 하락했다. 대만산 304 냉연 수출 가격은 전주 대비 20달러 낮아진 1,810~1,820달러(FOB)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업체들도 톤당 10~20달러 정도 오퍼를 낮추며 아시아 지역내 수입 가격을 추가로 끌어내렸다. Fastmarkets 기준 아시아향 304 냉연 가격은 1,820~1,850달러(CIF), 열연 가격은 1,710~1,740달러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아시아 스테인리스 시장은 전방 수요 부진·공급 과잉·원료 약세가 삼중으로 작용하며 연말까지 제한적 반등이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