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각관, 바닥 모르는 시세 하락···90만 원 초반 후퇴

- 유통 시장 내 컬러각관 재고 확산, 공급 과잉 장기화 - 中 흑관·백관 유입도 증가, 가격 하락 방어 한계 직면

2025-11-25     이명화 선임기자
◇컬러각관

국내 컬러각관 유통 시장은 건설 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시세 하락 압력이 한층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맞물린 가운데, 월 말 시장 가격은 끝모를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컬러각관은 주로 건설 분야에서 사용되는 품목으로, 최근 유통 시장 내 재고가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컬러각관은 50×50×2T 규격을 중심으로 시세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11월 말 평균 시세는 월 초와 비교해 2만~3만 원 내린 톤당 90만 원 초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컬러각관은 국내 강관 제조 업체들이 직접 생산하거나 또는 임가공 방식이 혼재돼 있으며, 현재 업체별 재고 상황은 전체적으로 넉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건설 경기 침체로 실수요가 위축되면서, 시장 판매 속도는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유통 업계는 11월 말에도 단기 시세 반등 요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수입산 흑관을 국내에서 도장해 컬러각관으로 유통하는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는 저가 물량 선호가 이어지다 보니, 시세 하락 압력을 더 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 통관 자료에 따르면, 11월 1일~23일까지 국내 업계의 전기용접각관(이하 각관) 수입량은 5,315톤으로, 이 가운데 흑관은 5,059톤, 백관은 256톤을 차지했다. 각관 수입의 대부분은 중국산 물량이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외 각관 물량이 동시에 증가하고, 유통 시장 내 각관 재고 부담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컬러각관 시세의 하방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월 말을 앞두고 목표 판매량 달성을 위한 수주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컬러각관의 업계 간 가격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