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038년까지 70만톤 규모 송전철탑재 공급 나선다
- 한전·전기공업조합과 MOU..."연 7만톤 앵글 수요 대응 체계 구축"
현대제철이 정부의 국가 전력망 확충 계획에 발맞춰 송전철탑용 원자재 안정 공급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24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과 '국가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전력망 확충 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2038년까지 약 70만톤 규모로 예상되는 신규 송전철탑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2038년까지 송전선로 건설물량이 기설 송전선로의 60%에 해당하는 약 4,700km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시공이 본격화되는 2027~2030년에는 철탑재 제작에 필요한 철강재(앵글, 관형주, 강관)가 연간 약 9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송전철탑의 핵심 구조재인 앵글(SS410)만 연간 약 7만톤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2038년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앵글 55만 8,188톤, 관형주 10만 5,930톤, 강관 3만 3,617톤 등 총 70만톤 가량의 수요가 예상된다.
협약에 따라 현대제철은 △송전철탑 제작에 필요한 산업용 강재의 안정적 생산·공급 △미래 에너지 수요 기반 전력망 건설계획 정보 공유 체계 구축 △차세대 송전철탑 개발 협력 등을 한전과 함께 추진한다.
현대제철 김성민 산업강재영업사업부장은 "국가 전력망 확충 계획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고품질·저탄소 앵글을 비롯한 송전철탑 원자재를 적시에 제공해, 해안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가 수도권과 내륙 산업 현장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국내외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 가중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가 기간산업 조성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를 공급하는 철강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향후 차세대 송전철탑용 고부가 강재 개발과 중장기 국내 전력망 투자 계획에 부합하는 공급 역량을 강화해 전력망 고도화와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는 대표 철강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