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단압 3社, 통상 리스크에 흔들린 3분기...수익성 ‘간신히 유지’

- 생산·판매량은 전년 수준 유지됐으나, 판매가격 하락 폭 확대 - 동국씨엠, 적자폭 축소 속 2분기 연속 적자…영업이익률 –1.1% - KG스틸, 수익성은 비교적 양호, 수출 비중 50%서 47%로 축소 - 포스코스틸리온, 3분기 판매량 증가에도 수익성은 후퇴 - 원부자재보다 완제품 판가 하락 폭이 더 커…가격 전가 한계

2025-11-24     박현욱 선임기자

국내 상장 냉연 단압 3사(동국씨엠,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가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이 전체 판매의 절반 수준을 유지해왔던 만큼,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세계 각국의 반덤핑 조치 등 글로벌 통상 압력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동국씨엠은 적자로 전환했다. 별도기준 3분기 매출액은 4,851억 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52억 원, 순손실 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손실폭은 줄었다.

동국씨엠은 “건설·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 침체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 확대 영향으로 생산·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시장 환경에 대응해 수요가 부진한 전기아연도금강판(EGI) 라인 1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고부가·수익성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적자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KG스틸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은 7,038억 1,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9% 줄었고, 영업이익은 225억 8,600만 원으로 43.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년 대비 1.8%p 하락했다.

KG스틸은 “건설 수요 부진과 국제 통상 리스크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됐다”면서, “수출 비중이 그간 약 50% 수준을 유지했으나 3분기에는 47.7%로 다소 낮아졌다”고 밝혔다.

포스코스틸리온은 3사 가운데 실적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은 2,751억 2,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43억 3,600만 원으로 38.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6%로, 전년보다 0.9%p 낮아졌다.

회사 측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도금 제품 수익성이 악화되고 컬러 가전 판매가 줄면서 판매 믹스가 약화됐다”며 “수요산업 회복 지연으로 판매는 감소했지만, 소재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열연 가격 하락보다 완제품 하락 폭이 더 커
열연 가격은 하락했지만 완제품 판매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냉연도금 3사는 제조 원가 부담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3분기 열연 매입 단가는 하락했으나, 아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재료 부담이 확대된 데다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판매가격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업체별로 보면 동국씨엠은 3분기 열연을 톤당 73만 9,000원에 매입해 전년 대비 3.9% 낮아졌다. 반면 아연 가격은 426만 6,000원으로 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냉연도금 내수 판매가격은 톤당 95만 6,000원으로 9.3% 하락했고, 수출 가격도 119만 1,000원으로 7.7% 떨어졌다. 컬러강판 역시 내수와 수출 모두 각각 3.2%, 7.0% 하락했다.

KG스틸은 열연코일을 톤당 74만 1,000원에 구매해 전년 대비 4.0% 낮췄지만, 아연은 438만 6,000원으로 8.2% 올랐다. 냉연도금 내수 판매가격은 톤당 112만 1,000원으로 7.7% 하락했으며, 수출은 145만 6,000원으로 0.3% 소폭 하락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열연(풀하드 및 GI) 매입가격은 톤당 112만 5,000원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했다. 그러나 내수·수출 평균 판매가격은 137만 7,000원으로 0.4%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열연 가격 인하 폭보다 완제품 판매가격 하락 폭이 더 컸던 만큼, 가격 전가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3분기 생산 및 판매는 전년 수준 유지
국내 냉연도금 3사의 3분기 철강 제품 생산 및 판매량은 대체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서도 수출 물량 확대를 통해 방어에 나섰으나, 전반적으로는 경기 둔화와 통상 리스크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동국씨엠은 3분기 냉연도금 생산량이 19만 톤으로 전분기 대비 10.0% 감소하며 부진했다. 컬러강판은 16만 2,000톤으로 6.6%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9.5% 줄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냉연도금이 19만 6,000톤으로 전분기 대비 9.3%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늘었다. 컬러강판은 17만 2,000톤으로 전분기 대비 2.4% 증가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KG스틸은 생산과 판매 모두 소폭 둔화했다. 3분기 냉연도금 및 컬러강판 생산량은 55만 3,000톤으로 전분기 대비 4.8% 감소했고, 전년 대비는 0.4% 줄었다. 판매량은 53만 1,000톤으로 전분기 대비 8.1% 떨어졌으며, 전년 동기 대비도 6.2% 감소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3분기 생산 및 판매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냉연도금 생산량은 15만 톤으로 전분기 대비 7.9% 증가했고, 전년 대비 1.4% 늘었다. 판매량 역시 12만 1,000톤으로 전분기 대비 4.3%,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컬러강판 생산량은 8만 3,000톤으로 전분기 대비 3.8%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6.7% 감소했다. 판매량은 8만 1,000톤으로 전분기 대비 3.6% 감소하며 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단압 3사는 건설·가전 등 내수 수요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제품 전략과 해외 시장 대응 강화 등을 통해 생산·판매 방어에 나섰으나, 실적은 ‘수익성 유지’ 수준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4분기 역시 통상 환경 개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