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시장, 저가 물량 확산에 시세 하락 불안 고조

- 11월 포스코 소재價 인상 불구 시세 바닥권 탈출 더뎌 - 연말 수요 급감 속 구조관 제조·유통 '적자 판매' 지속

2025-11-24     이명화 선임기자

탄소강 구조관 제조 업계가 11월 열연 소재 공급 단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 인상에 난항을 겪으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시장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포스코는 11월 계약분부터 강관사향 실수요 열연 공급 단가를 톤당 5만 원 인상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구조관 시세는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물량별로 저가재가 출현하면서 시세 하락 흐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조관사들은 인상 시점을 잡지 못한 채 시황 악화를 그대로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구조관 업계의 가격 인상 시도는 상반기 1월에 한 차례, 하반기 7월·8월 두 차례 등 총 3번에 그쳤다. 2024년에는 1월·5월·6월·10월·11월 등 5번의 인상이 실시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가격 인상이 사실상 어려웠던 한 해라는 평가다. 또한 고가 소재 및 제조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황에서, 하반기 수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11월 열연 소재 가격 상승으로 구조관 업체들의 판가 인상 필요성은 더욱 커졌지만, 연말을 앞두고 고객사들의 가격 인하 요구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고가 원소재 재고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12월 판매 가격을 인상할 경우 구조관 업계는 수주 점유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쉽사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연말 수요가들의 구매 관망이 짙어지는 만큼, 재고가 소진되기 전까지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구조관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부권과 남부권을 가리지 않고 구조관 시세 하락이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올해 남은 영업일은 27일에 불과한 만큼, 수주량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이 불가피해 인상 환경 조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