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HP 저품위 철광석 구매 금지 확대...협상 압박 수위 높여

- 항만 재고까지 포함…중국, 저품위 철광석 통제 강화

2025-11-23     박현욱 선임기자

중국 국영 철광석 구매기관인 CMRG(China Mineral Resources Group)가 호주 BHP 그룹으로부터 저품위 Jingbao 철광석 구매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블룸버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번 조치가 해상 운송분은 물론 중국 항만에 보관 중인 재고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광산업체들과 진행 중인 장기 공급 계약 재협상 과정에서 CMRG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카드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BHP와 CMRG 모두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CMRG는 지난 9월 이미 BHP의 짐블바(Jimblebar) 철광석 구매 제한을 시행한 바 있다. 다만 일부 구매자들이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Jimblebar와 Jingbao를 섞어 사용하는 사례가 포착되면서, 이번에는 Jingbao 제품까지 통제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BHP는 기존 조치로 인한 공급 차질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으나, 트레이더들은 내년 1월 선적분부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CMRG가 BHP에 대한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CMRG는 지난 9월 말 구매자들에게 달러 기준 해상 구매 중단을 요구했으며, 최근에는 항만에서 BHP 철광석을 선적하기 위해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까지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HP와 CMRG 간 철광석 가격 분쟁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0월 BHP는 CMRG 및 중국 철강사, 트레이더들과의 협의를 통해 중국과의 현물 철광석 거래 중 30%를 위안화 결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으며, 해당 합의는 2025년 4분기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가격 기준은 중국 항만 인도조건(CFR)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