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잇단 인명 사고에 포항제철소장 보직 해임…이희근 사장이 겸임

-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유인종 대표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 선임 -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포항제철소장 겸임...재발 방지 대책 마련

2025-11-21     박현욱 선임기자

포스코가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작업 중 발생한 질식 사고와 관련해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21일 보직 해임했다. 잇따른 인명 피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포항제철소 야외 배수로 인근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유해가스를 흡입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중대 인명 사고다. 지난 3월에는 설비 끼임 사고로 자회사 근로자 1명이 사망했으며, 이달 5일에도 불산 누출 사고로 협력사 직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스코에 따르면, 후임 제철소장은 별도 선임하지 않고,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당분간 소장 업무를 직접 겸임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동렬 전 소장은 올해 1월 취임했다.

이날 포스코그룹은 그룹 차원의 안전 진단 강화를 위해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유인종 대표를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선임했다.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은 스위스 안전 컨설팅사 SGS 및 글로벌 안전 컨설팅 기업 DSS와 협력해 지난 9월 설립됐다.

앞으로 유인종 대표는 그룹 내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 수립을 총괄한다. 아울러 포스코는 외주 및 고위험 작업 시 반드시 안전관리자를 현장에 배치하는 등 작업 안전 기준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이희근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어제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임직원을 대표해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직후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관계 기관과 함께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섰으며, 무엇보다도 피해를 입은 분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