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보고서] 티플랙스, 전방 산업 둔화 속에서도 견조한 회복세

- 매출 1,568억으로 소폭 조정됐지만 이익 체력은 강화 - 내수 비중 95%, 1,900여 고객사 기반 탄탄

2025-11-21     손연오 편집국장

스테인리스 특수강 전문기업 티플랙스가 전방 산업의 변동성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매출 외형은 소폭 줄었으나, 고부가가치 절삭 가공 제품의 판매 호조와 원가 안정화에 힘입어 내실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티플랙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5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뚜렷하게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큰 폭의 흑자 확대에 성공했다.

티플랙스의 사업 구조는 스테인리스 봉강(Bar)과 판재(Plate) 가공·판매가 핵심이다. 보고서상 후판으로 기재된 항목은 실제로는 다양한 두께의 판재류를 포괄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봉강 판매량은 1만1,883톤, 판재는 1만4,553톤을 기록했다. 판재 사업은 조선, 플랜트, 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전방 산업에 소재를 공급하며 봉강 부문과 함께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1.7%(상품 제외)에 달한다.

티플랙스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내수 기반이다. 3분기 누적 내수 매출은 1,48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4.8%를 차지했다. 회사는 기계, 선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국내 1,900여 개에 달하는 방대한 고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소재 가공 특성상 고객사가 요구하는 정밀한 규격과 품질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티플랙스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장기 거래 관계를 구축해 경기 하강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매출 방어가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티플랙스의 생산 라인은 유연하게 운영됐다. 안산 공장의 3분기 평균 가동률은 61.8%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봉강이 53.2%, 판재가 70.3%를 기록했다. 이는 무리한 양적 확대보다는 수요에 맞춘 탄력적 생산으로 재고 부담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우선시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주요 원재료인 스테인리스 등의 매입 단가가 3분기 평균 kg당 4,444원으로 전년(연간 4,501원) 대비 하락 안정화된 점도 마진 개선에 기여했다.

재무 건전성은 양호하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49.6%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총계 2,321억 원 중 투자부동산(안산 본사 토지 등) 장부가가 443억 원에 달해 실질적인 자산 가치는 더 높게 평가받는다.

티플랙스는 보고서를 통해 "전방 산업의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판재와 봉강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원자재 소싱 능력과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익 체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