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상장사 실적 ‘희비'..대형사 방어·중소형사 적자 지속
- 세아창원특수강, 수익성 대폭 개선…세아베스틸, 순이익 급증 - 하반기 업황도 ‘시계제로’…원가 절감·고부가 전략 필수
국내 주요 특수강 상장사들의 2025년 3분기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방 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반면, 일부는 적자 전환하거나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희비가 교차했다.
고환율·고금리·고유가 등 삼중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건설·기계 등 내수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원가 부담이 지속됐고, 이에 따라 중소형사는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제품 믹스와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일부 대형사는 수익성을 방어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원일특강, 동일산업, 동일스틸럭스, 광진실업 등 주요 특수강 상장 6개사의 3분기 별도 기준 실적을 정리한 결과, 세아창원특수강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창원특수강은 3분기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3분기 별도 매출액은 3,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7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6% 폭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판관비 절감 등 효율적인 비용 관리와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세아베스틸은 매출액 4,96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46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5.4%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2% 급증했다. 영업활동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으나, 기타영업외수익 등이 크게 발생하며 순이익 규모를 대폭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합금철과 봉강 사업을 영위하는 동일산업은 3분기 혹독한 시기를 보냈다. 매출액은 7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35억 원, 순손익은 -36억 원을 기록하며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원일특강은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액은 9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영업이익은 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10억 원으로 53.8% 줄었다.
사명을 변경하며 새 출발 한 동일스틸럭스(구 동일철강)는 매출액이 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5억 원, 순손실은 -1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는 이어졌으나,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
광진실업은 3분기 매출액 1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소폭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억 원, 순손실은 -13억 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 폭을 상당 부분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특수강 업계는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자동차 등 주요 전방 산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4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가 수입재 유입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들은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