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판재] 재고 확보 후폭풍...옴짝달싹 못한 채 고착
- 물량은 쌓이고 거래는 멈춰...판재류 전 품목 보합세 지속 - 8~10월 선제 재고 확보 부담 가중...‘매입 중단·관망’ 확산
11월 셋째 주 판재 유통시장은 뚜렷한 반등 없이, 수요 부진에 따른 정체 흐름을 이어갔다. 앞선 인상 기대감으로 8~10월 기간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거래는 더디고 시장 심리는 관망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시중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유통업계는 추가 변동보다 재고 관리와 손실 최소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내년 초 원소재 가격 상승 요인이 기대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당장은 가격 안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열연/후판>
이번 주 열연 및 후판 유통시장은 판매 부진이 더욱 심화되며 전반적으로 정체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가격 인상 기대감으로 8~10월까지 실수요업체는 물론 2~3차 유통업체들까지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했으나, 이후 수요가 막히면서 판매 자체가 더딘 상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을 논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올려도 안 사고, 안 올려도 안 사는 장세”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주문 투입보다는 기존 재고 소진을 우선하며, 매입은 최대한 미루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열연 재고가 2~3개월치 수준까지 늘어난 상태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메이커가 스팟(단기) 할인 물량을 제한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중 거래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가격 할인은 있었지만, 스팟성이다. 이미 높은 단가로 확보한 재고 부담이 크다. 만약 가격을 낮출 경우 재고 손실이 불가피해, 폐업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시중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열연 유통가격은 시트 기준 정품 톤당 81만~82만 원, 수입대응재 76만~77만 원, 수입산은 약 76만 원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거래량이 급감해 가격 의미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후판 시장 역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정품은 90만~92만 원, 수입대응재는 86만~87만 원, 수입산은 85만~86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부 수입재는 재고 부족에 따라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까지 시황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냉연도금재>
냉연도금 유통시장은 수달 째 가격 동향 그래프 횡보 중이다.
11월 셋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 분위기는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건은 여전히 부진한 수요다. 현재 가격이 바닥이라 판단하고, 더 떨어질수 없다는 기치 아래 유지 가능성이 높다곤 하지만, 제품을 판매할 만한 수요처는 마땅치 않은 상태다.
냉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겪었던 연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에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 덕에 수요가 늘었다면, 현재는 거래를 틀만한 수요 자체가 없어 고민이다. 몇 개월째 주문량을 줄였지만 재고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통 판매가격은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기준 유통가격은 코일 기준 냉연강판(CR)·산세강판(PO) 톤당 84만~85만 원, 용융아연도금강판(GI) 98만~100만 원, 전기아연도금강판(EGI) 94만 원, 열연아연도금강판(HGI) 94만~9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다만, 열연 반덤핑 잠정관세 부과로 원소재 매입 단가가 상승할 경우, 냉연 제품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금으로서는 현재 가격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