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강관] 얼어붙은 수요에 방향성 잃은 시장 

- 탄소강 구조관 약세 지속, 배관재는 인상 기류 형성 - 수요 부진 속 STS 강관 업계 가격 인하 압력 확대 - 월 말 출하·가격 눈치 싸움 불가피···반등 동력 ‘제한’

2025-11-21     이명화 선임기자

국내 강관 시장은 11월 셋째 주에도 뚜렷한 시황 반등 신호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탄소강 강관은 구조관 중심의 저가재 출현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배관재는 포스코의 11월 계약분부터 열연 공급 가격 톤당 5만 원 인상으로 12월 출하분에 대한 판가 인상 논의가 이어지며 제품군 간 온도차가 확연하다. STS 강관 역시 수요 부재 속 고객사의 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지며 시장 가격의 하방 압력은 더 커진 모습이다. 월 말 판매 압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강관 시장은 ‘가격·수요·판가 인상’ 사이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탄소강 강관>
탄소강 강관 시장은 이번 주에도 특별한 반전 없이 수요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구조관은 장기화된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세가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 물량까지 등장하면서 가격 인상 시도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배관재는 이달 말 가격 흐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가 11월 계약분부터 구조용·배관재용 실수요 열연 공급 단가를 톤당 5만 원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배관재 업계는 12월 판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탄소강 강관 업계는 소재 가격 강세를 고려하면 판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수요 회복이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아 실질적인 인상 실현은 불투명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 유통 가격은 구조용 2㎜ 흑관 톤당 80만 원 후반대, 구조용 2㎜ 백관 톤당 90만 원 후반대, 배관용 100A 흑관 톤당 100만 원 초반대, 배관용 100A 백관 톤당 120만 원 후반대에서 거래됐다.

<STS 강관>
STS 강관 시장은 지난주보다 더욱 침체된 흐름이 뚜렷하다.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조관·유통 업계는 고객사의 가격 인하 요구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진 조관사들은 단가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인상 실현 여건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건설용 수요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용 STS 강관이 향후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 확대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월 말이 다가오면서 STS 강관 시장 역시 시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뚜렷한 시황 반등 동력을 찾기 어렵다"라며 "결국 12월 포스코의 소재 가격 방향이 12월 STS 강관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유통 가격은 포스코 STS 304 열연 강관 톤당 350~360만 원, 포스코 STS 316L 열연 강관 톤당 680~69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