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STS 냉매배관 ‘PossFD’로 신시장 개척 나선다
- 동관 대체·시공시간 단축·안전성 강화…건설·가전 분야 새 표준 기대
포스코가 고연질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냉매배관 신제품 ‘PossFD(STS 냉매배관)’을 앞세워 건설·설비 시장의 신수요 창출에 나섰다.
20일 열린 스테인리스 산업발전세미나에서 포스코의 안동욱 박사는 20일 발표에서 “PossFD는 소재·조관·연결부 기술을 하나로 결합해 동관 중심의 냉매배관 시장에서 스테인리스의 새로운 활용처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6~7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소재 개발부터 조관, 원터치 조인트까지 전 공정의 제품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관 의존도 높은 냉매배관 시장에 대안 제시
현재 아파트·주택·오피스 등 건축물에 사용되는 냉매배관은 대부분 동관이 차지하고 있다. 안 박사는 “동관은 오랜 기간 검증된 제품이지만 가격 변동성이 크고, 배관 설치 시 용접 공정이 필수라는 점에서 시공 안전성 이슈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 가격 급등락에 따라 공급 안정성이 흔들리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며, 시장에서는 대체 소재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고연질 스테인리스 + 조관 기술 + 원터치 조인트 ‘3단 혁신’
안 박사는 PossFD 개발을 위해 △고연질 스테인리스 소재 기술 △정밀 조관 기술 △용접 불필요한 원터치 후크 조인트 등 3개 기술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냉매배관은 코일 형태로 납품돼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꺾고 펴는 과정이 필요하다. 고연질(고연성) 스테인리스 소재의 경우 기존 스테인리스 대비 연성이 강화돼 가공성·진원도·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동관 대비 동등 이상의 굽힘 성능(Bending)을 확보해 적용성을 넓혔다.
또한 슬리팅·인발·열처리 공정을 고도화해 정밀 치수 유지와 높은 생산속도 확보에 성공했다가공부하 저감과 칫수 정밀도가 동시에 확보돼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여기에 냉매배관 설치 시 가장 큰 난점인 용접 공정을 완전히 제거했다. ‘용접 없는’ 원터치 후크 조인트는 삽입만으로 체결되는 구조로, 시공시간을 기존 10분에서 1분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비숙련공도 시공 가능해 설치 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연결부 불량 발생 시 절단·재삽입 방식으로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안 박사는 “현장에서는 용접 공정에 대한 거부감이 큰데, 후크 조인트는 이를 완전히 해소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능 검증 완료… 동관 대비 동등 이상 품질 확보
PossFD는 △굽힘 테스트 △진원도 △인장·경도 △버스팅 압력(허용압력의 4배 이상 견딤) △내면 조도 △유속 △연결부 내압·진동·염수 분무 등 총 13개 항목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안 박사는 “냉매 배관으로 요구되는 모든 구조적·기능적 요건을 동등 이상으로 충족했다”며 “현장 적용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적용 범위 확대… 아파트·모듈러·학교·생활관까지 실증 완료
PossFD는 이미 다양한 현장에서 실증을 마쳤다. 포스코 E&C 송도 아파트 매립배관에 적용됐으며, 교육부 협업으로 포항 유강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에도 적용됐다. 포스코 직원 생활관 12층 건물, LH 주택 건설 현장에도 적용됐다.
특히 모듈러 분야에서는 공기(工期) 절감과 운반·설치 과정에서의 안정성 검증까지 완료해 건설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용 절감·안전성 강화… 신규 시장 확대 기대
실제 현장에서 시공한 결과, 재료비의 경우 15~20% 절감됐으며, 비숙련공 시공이 가능하여 노무비가 절감됐다. 또한 시공 물량 증가에 따른 하루 작업량 확대 등 경제성도 확인됐다.
안 박사는 “동관 대비 약 10%의 원가 절감이 가능했다”며 “현장에서는 비숙련공도 시공 가능한 점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용접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건설현장의 화기 작업 위험이 사라져 중대재해 예방 효과까지 갖춘다는 점도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인증 획득 → 시방서 개정… 제도적 기반 마련
PossFD는 UL 인증, NET 신기술 인증, LH 신기술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올해 10월 24일 개선된 설계 기준·표준 시방서를 고시하며 냉매배관에 스테인리스 사용을 명시적으로 허용했다.이는 스테인리스 냉매배관이 공공·민간 건설시장 전반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스테인리스, 냉매배관의 새로운 표준 될 것”
안 박사는 “그동안 동관 중심으로 고착돼 있던 냉매배관 시장에 스테인리스가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PossFD가 건설·가전·모듈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 소재기술과 조관, 조인트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확장된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