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스코, 열연 설비 대규모 개보수..국내 공급 차질 가능성은?
- 2026년 3월까지 유스코 열연 라인 정지 - 대만 CSC그룹이 대체 생산 분담 대응..임가공 대응으로 공급차질 없을 것
대만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유스코(Yieh United Steel Corp)가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해 가열로 교체 및 스테인리스 열연 라인 전면 개보수에 착수했다. 공사 기간 동안 열연 라인은 전면 중단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규모 대행 생산 체제가 가동된다.
국내 수입업계 역시 11월부터 대만 유스코에서 열연 설비 수리와 관련한 안내를 받은 것으로 전했다. 다만, 대수리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시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및 중국 주요 언론에서는 내년 3월까지 열연 설비 전면 개보수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도했다.
유스코 측은 한국 수요가들에게 열연 대보수에도 대만 내 임가공 대행으로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했으며, 현재에도 주문은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6년 3월까지 유스코 열연 라인 정지… 대만 CSC그룹이 대체 생산 분담 대응
유스코는 공사 기간 동안 시장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강(CSC)과의 그룹 간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스테인리스 열연 코일은 중강과 중강 계열사인 중룡강철이 담당하며, 탄소강 열연 제품은 공장 위치가 인접한 중홍강철이 맡아 생산한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번 협력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되며, 중강그룹이 유스코를 대신해 월 최대 3만~6만 톤의 스테인리스 열연, 약 5천 톤의 탄소강 열연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 기간은 2026년 3월까지 약 반 년 이상이 될 전망이다.
중강 측은 “자사 열연 공장은 탄소강 중심이지만, 설비 여력과 강종 제한을 검토해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하며 이를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만 내 스테인리스 공급망 안정 및 경쟁력 유지 차원
유스코는 대만에서 유일하게 제강–열연–냉연으로 이어지는 일관 생산 체계를 갖춘 스테인리스 업체로, 금번 열연 생산라인 업그레이드는 장기간 논의돼 온 핵심 투자 프로젝트다. 유스코는 최근 수년간 전기로·압연 공정 고도화, 고급강 생산력 제고 등을 목표로 총 170억 대만달러 규모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대만 내 관계자들은 이번 협력에 대해 대만 내 스테인리스 공급의 연속성 유지, 생산라인 개보수 기간의 공백 최소화, 과잉공급 환경에서의 경쟁력 유지 등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스테인리스 시장 전반이 구조적 공급과잉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내 대표 기업인 유스코가 설비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강그룹(CSC)이 지원에 나선 것은 “산업 생태계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 모델”이라는 평가다.
업황 부진 속 진행되는 ‘체질 개선’
유스코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격 약세 속에서 실적 부담을 겪어 왔다. 과거에도 스테인리스 시장 침체로 인해 손실을 기록한 바 있으며, 대만 내 스테인리스 공급업체들이 구조적인 채산성 압박에 직면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스코가 설비 혁신을 통해 고급강 중심의 생산 구조로 전환하려는 시점에 중강그룹과의 협력이 더해지면서, 생산 공백에 따른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대만 스테인리스 산업 전반의 경쟁력 유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