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지주, 불황 뚫는 ‘항공·방산’… 고부가 소재로 승부수
- 특수강봉강 수요 구조 재편…국내 수요 안정화·공급망 다변화 관건 - 항공·방산 수요 본격 성장…특수합금·고성능 소재로 체질 전환
세아베스틸지주가 전방산업 침체와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방산·특수합금 등 고부가 소재 중심의 성장 축을 확립하는 한편, 적극적인 반덤핑(AD) 대응으로 내수 시장을 방어하며 향후 수요 회복 국면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산업 환경은 변곡점을 맞았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맞물린 가운데, 항공·방산 시장은 구조적 성장세에 진입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이러한 대외 변수를 기회로 삼아 ▲고부가 소재 비중 확대 ▲내수 시장 방어 ▲해외 생산거점 확충 등 중기 전략을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반덤핑(AD) 대응을 통한 국내 시장 방어…“특수강·봉강 수요 안정화가 핵심”
최근 국내 특수강 봉강 시장은 중국산 저가재 유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3분기 중국산 특수강봉강 수입량은 16만 1,873톤으로 전년 대비 급증하며 시장 가격을 왜곡시키고 있다.
이에 세아베스틸지주는 반덤핑 제소 등 무역구제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는 단순한 단기 실적 방어가 아니라 국내 판매량 회복, 국내 고객 기반 보호, 내수 가격 안정화를 위한 필수적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공급과잉에 따른 저가재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만큼, 무역구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 또한 정부 및 산업계와 공조해 무너진 국내 시장의 기반을 복원하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항공·방산·우주 소재 중심의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대
전방산업의 부진 속에서도 자회사인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분기 누적 매출 989억 원, 영업이익 203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0.6%라는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호조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시장 진입의 신호로 분석된다. 글로벌 항공기 교체 수요가 확대되고 방산·우주 분야의 중장기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이이러한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고강도 알루미늄·니켈·특수합금 소재 R&D 강화 ▲창녕 공장 증설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과의 통합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한다. 단순한 제품 다변화를 넘어, 그룹 차원의 고부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해외 생산거점 확대…북미·중동·동남아로 확장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 맞춘 해외 거점 확충도 구체화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주요 대륙별 생산 법인 설립 및 투자 확대를 공식화했다. 항공·방산 및 고카본 소재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과 글로벌 제조업의 새로운 허브로 떠오르는 동남아 시장이 주 타깃이다.
이는 각국의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현지 고객사에 밀착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중국 중심 공급망의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구조적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부가 중심 생산 믹스 개선…“이익률 회복의 핵심 축”
세아창원특수강은 수요 부진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Mix) 개선으로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72%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그룹은 이러한 수익성 개선 모델을 전사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스테인리스 봉강·선재 등 고수익 제품 비중을 늘리고, 항공·방산·석유화학향 특수합금 개발에 집중해 이익 체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세아베스틸지주의 3분기 실적이 계절적 비수기와 전방 산업 부진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중장기 방향성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관건은 추진 중인 반덤핑 조사의 조속한 개시 여부와 창녕 공장 등 신규 투자의 가시적 성과가 언제 실적에 반영되느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