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보고서] 현대비앤지스틸, 재무건전성 뚜렷..수익 중심 전략 강화
현대비앤지스틸이 2025년 3분기에도 국내외 스테인리스 시장 침체 속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당진공장 폐쇄와 자동차부품 사업 조정 등이 이뤄진 가운데 부채비율 개선과 영업현금 유입 확대로 재무 건전성은 강화됐다.
회사 분기보고서(제60기 3분기)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의 1~9월 누적 매출은 5,6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200억 원,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3.5% 수준이다.
수요 부진·저가 수입재 부담…STS 시장 구조적 저성장 지속
올해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는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저가재 유입 확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국내 STS 냉연 판매량은 72.5만 톤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관세 리스크가 확대된 점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현대비앤지스틸의 STS 강판 매출은 전체의 91.3%를 차지하며 주력 사업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회사는 고수익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표면가공품 등 특화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부문, 친환경차 확대의 직접적 영향 불가피
자동차부품 사업은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주로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 구조를 갖고 있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누적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차로 수요가 이동하는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해당 사업부문의 실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창원공장 중심의 운영 전환과 당진공장 폐쇄 여파로 생산량이 줄었으나, 가동률은 82.42%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당진공장 생산설비는 이미 매각 처리됐으며, 토지와 건물은 매각이 추진 중이다.
부채비율 39%로 개선…현금흐름도 ‘양호’
재무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개선이 확인됐다. 부채총계 감소와 자본총계 증가로 인해 회사 부채비율은 39.06%로 전기(46.02%)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특히 유동부채가 1,715억 원에서 882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단기 유동성 부담이 완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96억 원으로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보였고, 차입 구조 조정을 통해 금융비용 리스크를 줄여 나가고 있다. 외화 차입에 대해서는 통화이자율스왑을 활용한 환위험 관리도 이어졌다.
R&D, OLED용 INVAR·고내열 소재 등 고부가 기술 중심
현대비앤지스틸은 소재 분야의 고부가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2억 600만 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0.04% 수준이다.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OLED용 초박판 INVAR 소재 개발, 철도차량용 고내열 오스테나이트계 소재, 가전제품용 고강도 STS 개발 등 미래 수요가 예상되는 소재 기술을 중심으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회사는 R&D 성과의 지적재산화에도 집중하며, 보고서 기준 국내외 1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환경관리 강화…‘수익성 중심’ 기조 유지
현대비앤지스틸은 고객 맞춤형 품질 서비스 강화, 표면가공 등 특화제품 확대, 전략 고객군 확보 등을 통해 STS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OLED용 INVAR 소재 개발 등 신규 소재 기반 연구개발(R&D)도 지속하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는 공정별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법적 기준 대비 80% 수준으로 자체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수질오염 물질 배출을 지속 감축하고 있다.
회사측은 “국내외 스테인리스 산업은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생산·판매 체제를 강화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