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시황] 철근價 반등, 공포 심리가 멈춘 가격 인하
- 마감價와 유통價 격차, 방어 심리 자극 - 제강사 입김에 가격 인하 경쟁 ‘숨 고르기’ - 수요 부진 변수···반등 지속성은 미지수
금주 초반 철근 시장은 과도한 하락에 대한 공포감과 학습효과가 맞물리면서 유통가격이 소폭 반등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판매분 마감가격과 유통가격 간 격차가 톤당 2만 원 이상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가격 방어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초반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 톤당 66만 원(SD400 10mm 기준) 내외로 형성됐다. 이는 전주 대비 5,000원 상승한 수준이다.
수입산 철근도 톤당 65만 원 선으로 전주 대비 5,000원 가량 오르며 국산과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가격 반등의 배경에는 과도한 하락세에 대한 시장의 공포감과 학습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제강사들이 입김이 작용하면서 유통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판매분 마감가격과 최근 유통가격을 비교해보면 톤당 2만 원 가까운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만약 동일한 마감가격이 적용된다고 봤을 때 계속해서 더 이상 무리하게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것이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가격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근본적인 수요 회복 없이 공포감과 학습효과만으로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감가 수준에서 유통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당분간은 가격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요 부진이 계속되는 한 언제든 다시 가격 경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제강사들의 판매 전략과 실수요 회복 여부가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