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STS 오퍼 인상 ‘줄줄이 거절’
아시아 지역에서 주요 스테인리스 생산업체가 제시한 인상 오퍼가 잇따라 거절되면서, 지역 전반의 수요 부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종 수요 약세와 중국 내수 가격 하락이 겹치며, 아시아 바이어들은 추가 하락 기대감을 바탕으로 관망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의 한 주요 생산업체가 304 냉연·열연 제품에 대해 일부 아시아 수입업체에 인상된 오퍼를 제시했으나, 수요가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 지역의 한 수입업체는 “완제품과 중간재 모두 수출 주문이 부진한 상황에서 최종 구매자들이 높은 가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14일 기준 아시아 지역 304 냉연(2mm 2B) CIF 가격은 톤당 1,830~1,870달러로 전주와 동일했고, 304 열연 CIF 가격은 톤당 1,720~1,740달러로 전주 대비 하단이 10달러 좁혀졌다. 전반적으로 가격 변동 폭이 제한적이지만 거래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수 약세로 아시아 가격 압박 확대
아시아 시장의 복합적 약세에는 중국 내수 가격 하락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내수 스테인리스 가격은 11월 둘째 주에도 약세를 보이며 아시아 전반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민영 밀 기준 304 냉연의 내수 가격은 톤당 1만 2,800~1만 2,850위안으로 전주 대비 100~150위안 하락했다. 430 냉연 가격도 톤당 7,150~7,600위안으로, 하단이 50위안 내려갔다. 11월 들어 중국 내 재고 확보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속에 중국 제강사들은 조강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11월 조강 생산량은 346만톤으로, 10월 351만톤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감산 기대가 원료시장에도 약세 심리를 불러왔다.
중국 내수가격 약세는 수출 오퍼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업체들은 구매원가 하락분을 반영해 수출 오퍼 가격을 일부 조정했다. 물론 한국향 수출은 예외다.
304 냉연 수출 오퍼는 톤당 1,860~1,930달러(FOB)로 전주 대비 20달러 내렸고, 304 열연 오퍼는 톤당 1,810~1,880달러로 10~20달러 하락했다. 그러나 바이어들은 거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시아 전반의 스테인리스 수급은 당분간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내수 판매 부진과 함께 원료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바이어들은 단기적으로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