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3社, 3분기 매출총이익률 1.7%···"판가 폭락에 원가는 버텨"

- 철근 15% 폭락에도 스크랩 10% 상승…'가격-원가 역풍' - 감가상각비 7% 증가·인건비 15% 상승…고정비가 마진 갉아먹어 - 매출원가율 90% 육박…"판관비 차감하면 영업적자 불가피"

2025-11-18     김영대 선임기자

철근 전문 제조사들이 '판매가 급락-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2025년 3분기 주요 3사의 매출총이익률이 1.7%로 전년 동기(5.3%) 대비 3.6%포인트 급락하며, 올해 1분기(1.2%)에 이어 최근 2년 새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 철근 전문 3사의 2025년 3분기 합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총이익률은 1.7%에 그쳤다. 2분기(6.8%)의 반등세가 불과 한 분기 만에 꺾이면서 제조 마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형국이다.

3분기 매출총이익 66억원…전년比 71% 감소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액은 3,989억원으로 전년 동기(4,386억원) 대비 397억원(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3,922억원으로 전년 동기(4,154억원) 대비 232억원(5.6%) 줄었다.

매출액 감소폭(9.1%)이 매출원가 감소폭(5.6%)을 3.5%포인트 상회하면서 제조 마진이 급격히 축소됐다. 그 결과 매출총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232억원) 대비 166억원(71.6%) 감소했다.

철근價는 폭락, 철 스크랩은 강보합
매출총이익이 줄어든 핵심 원인은 철근가격 급락과 원재료비 상승이 동시에 진행된 데 있다.

실제 철근 유통가격(SD400 10mm 기준)은 연초 톤당 71만원 수준에서 3분기 60만원 중반대까지 약 15% 급락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철근 수요 부진과 과열경쟁이 유통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중량A 철 스크랩 가격은 연초 톤당 32만원 수준에서 3분기 36만원 이상으로 오히려 10% 이상 상승했다. 시기별로 등락을 반복했지만 결과적으로 저점이 상승하면서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가중
여기에 감산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도 원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올해 3분기 3사 생산량은 145만 2,000톤으로 전년 동기 153만 9,000톤 대비 6% 감소했고 같은 기간 공장가동률도 65%에서 59%로 6%포인트 줄었다.

문제는 생산량이 줄어도 인건비, 감가상각비, 유지보수비, 전력 기본요금 등 고정비용은 그대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생산량 감소로 톤당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 절감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한제강의 감가상각비는 전년 동기 205억원에서 올해 219억원으로 6.7% 증가했고, 인건비(퇴직급여)도 14억원에서 16억원으로 14.7% 늘었다. 한국철강도 감가상각비가 90억원에서 9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철근 제조원가의 80~90%를 차지하는 원재료비(철 스크랩)가 예상보다 덜 하락한 가운데,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매출은 줄고 원가는 늘어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 환영철강의 운반비는 전년 동기 118억원에서 올해 154억원으로 29.9% 급증했다. 매출이 20.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