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료 시황] 니켈선철 약세·페로크롬 하락세…몰리브덴 반등 시도

2025-11-17     손연오 편집국장

중국 스테인리스 주요 원료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니켈선철과 페로크롬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페로몰리브덴은 이달 초 급락 이후 소폭 반등 조짐을 보였다. 스테인리스 제강사들의 매입 움직임이 위축되고 원료 공급이 늘면서 시장의 약세 흐름이 짙어진 모습이다. 

니켈선철, 900위안선까지 하락…제강사 강력한 인하 압박 영향

니켈선철(NPI) 가격이 이번 주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마이스틸에 따르면, 11월 13일 기준 고품위 니켈선철 중국 내 도착가는 910~920위안으로 전주 대비 5위안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산 고품위 니켈선철 가격은 905~920위안(세금 포함, 선적가)에 수준이다. 

스테인리스 제품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제강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원료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화남 지역의 한 제강사는 최근 톤당 900위안(세금 포함, 도착가)에 고품위 니켈선철을 구매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니켈선철 공급업체들은 생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필리핀 및 인도네시아산 니켈광석은 여전히 고가를 유지하며, Ni 1.6%·MC 35% 광석 가격은 톤당 52.65달러(CIF 기준), Ni 1.8% 광석은 59.51달러에 거래됐다. 원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 부진이 겹치며, 니켈선철 가격은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중국 내 스테인리스 제강사들의 감산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900위안 선이 당분간 심리적 하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내 일부 제철소의 감산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이 다시 반등할 여지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페로크롬, 공급 확대 속 약세 지속

페로크롬 시장은 이번 주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북방 주요 생산지의 고탄소 페로크롬 출하가는 톤당 8,000~8,100위안(50% 기준, 세금 포함)으로, 전주 대비 100위안 하락했다. 거래는 대부분 가격대 하단에서 성사됐으며, 일부 생산업체들은 재고 부담 완화를 위해 추가 인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들어 고탄소 페로크롬 생산량이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설비 가동과 기존 감산 설비의 재가동으로 공급이 늘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의 공급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반면 스테인리스 업계의 감산과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거래는 대부분 필요 최소량 수준에 그쳤다.

마이스틸은 단기적으로 페로크롬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공급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약세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페로몰리브덴, 하락세 멈추고 반등 시도

11월 들어 급락세를 보였던 페로몰리브덴 가격은 중순 이후 소폭 반등했다. 앞서 이달 초 제강사 입찰가가 톤당 22만 9,000위안까지 떨어지며 시장에 하락세가 확산됐지만, 최근 원광(정광)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톤당 24만 위안 이상으로 회복됐다.

초반 낙폭은 제강사들의 가격 통제 완화가 주요 원인이었다. 화남 지역 주요 제강사가 가격관리제를 해제한 이후 연속적으로 인하 입찰을 진행하자, 유통업체들이 저가 선매 경쟁에 나섰고, 시장 내 저가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이후 광산단가 상승과 함께 제강사 입찰가가 톤당 24만 위안 이상으로 오르며 낙폭이 제한됐다.

한편, 몰리브덴을 주로 사용하는 316L 스테인리스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민영 316L 냉연 가격은 톤당 23,950위안, 열연은 23,400위안 수준까지 떨어지며 시장의 약세 심리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