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조강 생산 8천 만 톤 하회..2023년 이후 최저치

- 10월 성수기에도 성수기인데도 조강 생산 ‘뚝’ - 수익성 압박에 정부 환경 규제까지 이어져

2025-11-17     김은주 기자

10월 중국 조강 생산량이 8천만 톤을 밑돌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요 부진과 감산 압박이 맞물린 결과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10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7,200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전월 대비 2%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2월 6,744만 톤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월별로는 5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6월 8,318만 톤, 7월 7,966만 톤, 8월 7,737만 톤, 9월 7,349만 톤, 10월 7,200만 톤을 기록하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10월 누적 조강 생산량도 8억 1,8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 이는 10개월 기준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조강 생산량이 10억 톤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월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0월 초 중추절 연휴가 8일간 이어지면서 수요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철강사들의 수익성 압박과 정부의 환경 규제로 감산 움직임이 확대됐다. 허베이성 주요 도시들은 오염 완화를 위한 2급 비상대응 조치로 10월 27~31일 생산을 크게 감축했다. 

감소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감산 압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스틸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247개 철강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적자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감산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철강사 입장에서 손실이 감가상각 수준에 그치는 경우 현금흐름 부담이 크지 않아 생산을 이어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억 500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역대 최고치 기록 이후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