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제강사, 3Q 회복력 제한···업체별 실적 격차 확대
- 대한제강은 흑자 전환···한국철강·환영철강은 적자 전환 - 생산·가동률 전반적 하락···수요 부진 속 조업 여건 악화 - 철근·스크랩 가격 모두 약세···스프레드 개선도 제한적
국내 철근 전문 제강사들이 2025년 3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어갔다. 대한제강만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선방한 반면, 한국철강과 환영철강공업(이하 환영철강)은 매출 감소와 함께 적자로 전환되며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생산량과 가동률도 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철근 가격과 철 스크랩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며 스프레드 개선도 제한적이었다.
대한제강만 흑자 유지···한국철강·환영철강 적자전환
3분기는 전통적인 건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철근 제강사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 매출액의 경우 대한제강이 1,8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반면 한국철강은 1,217억 원, 환영철강은 89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각 14.5%, 12.7%씩 줄어들며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에서는 업체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한제강은 3분기 영업이익 3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1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2.1%로 개선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철강은 97억 원, 환영철강은 9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한국철강의 경우 전년 3분기 2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대조적이며, 환영철강 역시 전년 동기 흑자(-6억 원)에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대한제강은 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5.7%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은 각각 46억 원, 3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대한제강은 매출액 5,770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 순이익 311억 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다. 반면 한국철강은 매출액 3,602억 원에 영업손실 229억 원, 순손실 110억 원을, 환영철강은 매출액 2,775억 원에 영업손실 178억 원, 순손실 44억 원을 기록했다.
생산·가동률 업체별로 엇갈려
생산량 실적도 업체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 철근 전문 4사의 생산실적은 총 172만 3,000톤으로 지난해 189만 6,000톤 대비 17만 3,000톤(-9.1%) 가량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한제강은 71만 7,000톤으로 전년(66만 2,000톤) 대비 5만 5,000톤(8.3%) 증가하며 유일하게 생산량을 늘렸다.
반면 다른 업체들은 모두 생산량이 감소했다. 와이케이스틸은 27만 1,000톤으로 전년(35만 7,000톤) 대비 8만 6,000톤(24.1%) 감소했으며, 한국철강은 42만 9,000톤으로 지난해(50만 톤) 대비 7만 1,000톤(14.2%) 줄었다. 환영철강의 경우도 30만 6,000톤을 기록해 전년(37만 7,000톤) 대비 7만 1,000톤(18.8%) 가량 감소했다.
공장가동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철근 전문 4사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55%로 지난해 59% 대비 4%p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대한제강 62%(YoY -6%p), 와이케이스틸 43%(YoY +3%p), 한국철강 62%(YoY -1%p), 환영철강 53%(YoY -13%p)를 기록했다. 환영철강의 가동률 하락폭이 가장 컸다.
철근價 약세 지속···스프레드 개선 한계
제품 가격 측면에서는 철근 평균 판매가격과 철 스크랩 구매가격이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 폭이 비슷하게 나타나면서 수익성 지표인 스프레드는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3분기 평균 철근 판매가격은 톤당 78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평균(79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1년 88만 6,000원, 2022년 107만 5,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철 스크랩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올해 3분기 평균은 톤당 39만 6,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평균(39만 4,000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철근 판매가격과 철 스크랩 구매가격 간 스프레드는 3분기 평균 3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평균 39만 4,0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2022년 46만 7,000원까지 확대됐던 스프레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좁은 수준이다.
2025년 들어 상반기 39만 4,000원, 3분기 39만 원으로 스프레드가 40만 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제강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상승 요인까지 고려하면 제강사들의 실질적인 생산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제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러한 원가 압박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