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상장 11개사, 3Q 영업이익률 1.5% "최악의 분기"
- 3분기 강관 업계 영업이익 및 순이익 대부분 전년 동기비 적자 뚜렷 - 매출 1위 세아제강, 영업익 1위 SK오션플랜트, 순이익 1위 휴스틸 - 평균 영업이익률 1.5% 기록···STS 강관사 영업이익률 1위 유에스티
올해 3분기 국내 강관 상장 11개사의 경영 성적표는 실적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줄이 추락하며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1.5%까지 밀려났다. 강관 업계는 수요 절벽, 고율 관세, 원가 압박 등 내외부 충격을 한꺼번에 맞은 ‘복합 위기’에 놓여 있으며, 4분기 역시 뚜렷한 회복 신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3분기 매출, 세아제강·넥스틸·KBI동양철관·이렘·유에스티 전년 동기 대비 감소
본지 집계에 따르면, 3분기 강관 11개사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업체별 온도차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아제강은 3,017억 8,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고, 넥스틸 역시 22.3% 감소한 1,219억 2,000만 원에 그쳤다. KBI동양철관·이렘·유에스티 등도 매출액이 줄어드는 등 매출 한파가 이어졌다. 반면 금강공업은 729억 6,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휴스틸은 1,213억 5,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하는 등 일부 업체는 소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시장 분위기를 더욱 명확히 보여줬다. 세아제강은 1조 385억 3,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휴스틸은 3,630억 2,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 KBI동양철관은 1,104억 7,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하는 등 주요 기업들은 두 자릿수 하락폭을 나타내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미국발 고율 관세 부과, 내수 침체 장기화 등 복합적인 악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업계 대부분 '역성장' 기록, SK오션플랜트·성원 실적 개선
영업이익 지표는 매출보다 더 부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세아제강은 3분기 영업손실액 53억 9,700만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넥스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55억 1,000만 원에 그쳤다. 반면 휴스틸은 39억 8,5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성원 역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며 선방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세아제강·휴스틸·넥스틸·KBI동양철관·금강공업·이렘 등은 모두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업계는 수요 감소로 판매량이 줄며 비용 절감 효과를 실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체적으로 강관 공급 과잉, 미국 고율 관세, 내수 건설·플랜트 부진 등이 계속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한계를 드러냈다.
순이익은 '대조적 성과'···휴스틸·SK오션플랜트 개선, 세아제강 큰 폭 적자
순이익 역시 기업별 간극이 크게 벌어졌다. 휴스틸은 236억 3,500만 원을 기록하며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판매 안정성을 회복해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였다. 넥스틸 역시 107억 3,100만 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세아제강은 순손실 93억 1,100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그밖에 금강공업·하이스틸·이렘 등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휴스틸(228억 원), 넥스틸(400억 원), 성원(47억 원)만이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넥스틸·유에스티·세아제강·성원 뚜렷한 우위
3분기 영업이익률은 업계의 수익성 압박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냈다. 넥스틸은 4.5%, 휴스틸은 3.3%, 성원은 5.7%를 기록했으며 STS 강관사 중에서는 유에스티가 8.4%로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강공업(-10.7%), 티피씨글로벌(-10.8%), 이렘(-11.7%) 등 일부 기업은 두 자릿수대의 적자율을 나타내며 경영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1~3분기 누적 기준에서는 넥스틸(9.5%)과 유에스티(5.5%) 등이 수익성 우위를 유지했지만 업계 전체적으로는 고정비 부담, 판매 단가 하락, 원가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며 이익률 저하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해 3분기 경영 실적은 강관 업계의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한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의 규제 강화와 중국산 물량 확대가 이어질 경우 이러한 격차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 이후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고부가가치화, 해외 시장 다변화, 비용 구조 개선 등 체질 강화가 필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