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수강 5社, 4~9월기 실적 개선…원료가 하락에 수익 회복세

2025-11-14     손연오 편집국장

일본 주요 특수강 전문 5사의 2025년 4~9월기(상반기) 연결 결산이 마무리됐다. 다이도특수강(大同特殊鋼), 아이치제강(愛知製鋼), 일본고주파강업(日本高周波鋼業), 산요특수제강(山陽特殊製鋼), 미쓰비시제강(三菱製鋼) 가운데 4개사가 수익을 개선했으며, 1개사는 부진을 보였다. 원·연료 가격 하락이 전반적인 수익 개선에 기여했으나, 판매가격 하락이 감익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특수강 강재 판매량은 업체별로 차이를 보였다. 산요특수제강, 아이치제강, 일본고주파강업은 판매가 늘었고, 다이도특수강과 미쓰비시제강은 감소했다. 특히 도요타그룹 계열인 아이치제강은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일본고주파강업은 3년 만에 상반기 기준 경상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이도특수강의 조정 후 영업이익은 18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억엔 감소했다. 이익률은 7.3%에서 6.5%로 하락했다. 원·연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하락, 고정비, 판매량 감소 등의 감익 요인을 상쇄하지 못했다. 강재 판매량은 50만 4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5천 톤 줄었다.

다이도는 미정이던 연간 실적 전망을 새로 공개했다. 조정 후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87억엔 감소한 353억엔, 순이익은 48억엔 줄어든 235억엔으로 예상된다. 다만 특수강 전문업체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연간 강재 판매량은 100만 7천 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치제강의 영업이익은 8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억엔 증가했다. 철스크랩 등 구매품 가격 하락, 공장 원가 절감, 판매량 증가 등이 주요 증익 요인이었으며, 판매가격 하락, 재고 영향 등 감익 요인을 충분히 상쇄했다.

판매량은 특수강 33만8천 톤, 단조품 11만9천 톤, 스테인리스강 2만 3천 톤으로 집계됐다. 스테인리스 부문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특수강 및 단조품 부문에서의 수익 확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아이치제강은 연간 매출 전망(3,000억엔)을 유지하면서도 영업이익 목표를 150억엔(종전 140억엔), 순이익을 100억엔(종전 95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판매량은 총 100만 톤으로 예상된다.

일본고주파강업은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억엔 개선됐다. 특수합금 및 베어링강 판매량이 증가했고, 판매 구조의 개선, 원료비 하락, 전기 말 감손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수강 부문 영업이익은 1억200만엔으로, 강재 판매량은 2만5,400톤(전년 대비 +400톤)이었다. 이 중 공구강 1만900톤, 특수합금 5,800톤, 베어링강 8,800톤이다. 주철 부문 영업이익은 1,900만엔으로, 판매량은 1만1,700톤을 기록했다. 일본고주파강업은 이번 발표를 끝으로 상장사로서의 마지막 결산을 맞게 된다. 

산요특수제강의 매출액은 1,596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으나, 경상이익은 28억엔으로 4.6% 증가했다. 순이익은 15억엔으로 소폭 감소(-0.2%)했지만, 원료가격 하락과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유럽 자회사 부진과 미국의 관세 부담이 매출 감소 요인으로 지적됐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쓰비시제강은 2025년 4~9월기 연결 매출이 799억2,7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억2,000만엔으로 33% 줄었으며, 5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이 악화했다. 

주요 감익 요인은 자동차용 강재 판매 부진과 고정비 부담 증가로 분석된다. 다만 회사 측은 향후 산업기계용 고기능 강종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수익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