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봉형강] 철근·H형강 동반 약세···가을 성수기 효과 실종
- 철근, 5년 만의 최저선···수요 부진·저가 확산 맞물려 - H형강, 11월 인상 무색···저가 경쟁에 추가 하락 우려 - 유통업계 “모두가 힘든 시장···관망세 더 짙어져”
<철근>
금주 철근 시장은 소폭이지만 가격 하락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사실상 근래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맞닿았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 65만 5,000원(SD400 10mm 기준)내외로 조사됐다. 손실 확대로 더 이상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입산의 경우는 가격 조사가 의미 없을 정도로 정체됐다.
몇몇 재유통업체들이 메신저를 통해 전달하는 최저 가격은 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 2020년 10월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재유통업체가 메신저를 통해 최저 가격을 시장에 전달하고 있지만 결국 유통 판매점과 제강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시장 관계자 모두가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요 부진이 기본 값이 되어버린 데다가 정부 정책에 따라 부동산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건설사와 시행사들의 관망세가 더욱더 짙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분양 계획이 축소되면서 철근 시장 가을 성수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로 간에 물량이 많으니, 적으니 하는 이야기는 이미 한 참 전에 끊어졌다. 다 같이 없고, 다 같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히 낮은 수준에 수렴해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H형강>
11월 가격인상이 무색하게도 약세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중소형 기준 106만원~107만 5,000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주에 비교하면 1만 원 이상 내려갔다. 수입산의 경우는 베트남산 톤당 104만원, 일본산은 톤당 95만원, 중국산 톤당 92만원에 형성됐다.
여전히 저가와 고가 간 격차가 존재하지만 가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저가 판매의 확산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추가 하락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고 수요자들도 서둘러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방어하는 자세로 지난 9월부터 버티던 업체들이 연말이 다가올수록 매출압박을 느끼고 있다. 결국 시장 가격에 맞춰서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돌아서는 업체들도 왕왕 눈에 띈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형강의 경우도 상황이 좋지 않다. 업체 간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하방압력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시중 유통가격도 톤당 85만 원으로 지난주 대비 1만 원 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