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가격, 수도권 남부 상반

남부지역 고점찍고 하락 중 ... 수도권, 특구 확대에 유통업체 가격 전망도 상반

2025-11-14     손정수 연구위원

수도권과 남부의 철 스크랩 시장이 반대로 흐르고 있다. 남부 지역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 가격은 고점에서 하락 중이고, 수도권은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향후 가격 전망도 수도권과 남부지역에서 온도차가 나기 시작했다. 
남부지역은 대한제강을 시작으로 한국특강까지 특별 구매 인하에 가세했다. 이 지역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kg당 10~20원씩 하락해 중량A의 실질 구매 가격이 4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대략 400원~410원 정도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00톤 이상의 대량 물량의 경우 435원(운반비 보조금 포함)까지 거래됐다는 것을 되돌아보면 상당히 하락한 것이다. 

수도권은 상황이 좀 다르다. 재고 부족에 시달리던 환영철강이 10월 18일 특별 구매를 시작했고, 11월 들어서는 기준 가격 인상과 특별 구매로 추가로 10원 올랐다. 환영철강의 10월 특별 구매와 가격 인상은 시장을 따라가는 성격이 컸다. 이번 주에 수도권 주요 제강사들이 특별 구매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에는 주로 단일품 고급 중량류에만 약 10원 정도 붙었던 특구가 사실상 전 등급으로 확산했고, 일부 등급은 20원까지 특구가 나왔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수도권 제강사의 중량A 구매 가격은 405~420원 정도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남부의 시장 흐름이 다른 것은 유통량과 재고 흐름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남부지역은 제강사의 재고가 증가한 후 추가로 늘거나 유지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재고가 적은 가운데 줄거나 유지되면서 제강사마다 스크랩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가 특별 구매가격 인하와 인상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만든 것이다. 

수도권 유통업체들은 제강사의 감산 발표와 보수, 가격 하락 가능성 언급 등으로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면서도, 확대되는 특별 구매를 보면서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시중 발생량도 적고 재고도 적다. 제강사의 재고도 적어 무리하게 가격을 내리면 스프링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강사의 기대와 달리 수도권 유통업체들은 가격 보합 혹은 강세 가능성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반면 남부지역은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재고 전략을 펴고 있다. 

한편 철근 가격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시세는 650원/kg(고장력 철근 D10mm) 이하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제강사의 11월 마감가격도 하락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 스크랩은 오르고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메탈 스프레드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수익성에 쫓기는 제강사가 스크랩이나 제품 시장에 영향을 줄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