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시만두 프로젝트 가동 돌입...철광석 시장 재편 나선다

- 200억 달러 투입...중국·리오틴토·WCS 공동 추진 - 중국 지분 75%…생산 물량 대부분 중국 향할 듯 - 600km 철도·환적항만까지 연결한 통합 인프라 구축

2025-11-14     김은주 기자
시만두 프로젝트 가동식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기니 항구에서 진행됐다. 

세계 최대 미개발 철광석 매장지인 시만두(Simandou) 광산이 마침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전면 가동 시 연간 최대 1억 2,0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향후 글로벌 철광석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니 항구에서 시만두 프로젝트 가동식이 진행됐다. 추정 매장량이 30억 톤에 달하는 시만두 광산은 그간 법적 분쟁과 막대한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수 십년간 지연돼 왔지만, 이번에 상업적 가동에 정식 돌입하게 됐다. 

투자 규모만 20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시만두 프로젝트는 총 650km 이상의 신규 다목적 철도와 바지선·환적선 항만 시설을 포함한 대형 사업으로, 현재 광산·철도·항만 인프라 전반에 대한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다.

시만두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으로, 전면 가동 시 연간 최대 1억 2,000만 톤의 고품위 철광석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중국 바오우그룹과 리오틴토, 윈닝컨소시엄 시만두(WCS)가 공동 추진한 사업이며, 이 가운데 중국이 시만두 지분의 75%를 확보하고 있어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만두 프로젝트의 최대 투자자이자 최대 수요처인 중국은 시만두 프로젝트를 통해 호주·브라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전략적 ‘대체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국과 호주 간 미묘한 외교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만두 광산은 중국이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니는 이번 시만두 프로젝트로 호주·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철광석 수출국으로 부상하게 됐다. 기니 정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철광석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나 실라 광업부 장관은 “우리의 핵심 관심사는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물량이 중국으로 보내지겠지만,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일부 물량을 유럽과 중동에 직접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